기성용은 2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선덜랜드와 원정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스완지시티는 선덜랜드의 장신 공격수 크라우치에게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이로써 스완지시티는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에서 2연승을 거둔 후 5경기서 1무4패로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팀 성적도 2승1무4패로 중위권에서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팀이 완패를 당한 가운데 풀타임 출전한 선수를 칭찬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성용이라는 한 개인만 집중해서 이번 경기를 평가한다면 몇가지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 경기였다.
①감독의 굳은 신뢰 확인
기성용은 25일 열린 컵대회를 포함할 경우 22일 에버턴전부터 이날 스토크시티와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스토크시티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은 기성용을 교체 요원으로 분류하기도 했지만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적극 활용했다.
기성용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볼 키핑 능력이 있고, 플레이가 간결하고 자신보다는 동료들을 연결시켜주는 희생적인 플레이를 한다. 또 패스가 비교적 정확한 편이며 강력한 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기성용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동료들과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스토크시티전에서 스완지시티는 완패했지만 기성용은 자신의 플레이를 큰 잘못없이 수행해냈다.
간간이 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꼼짝 못하게 하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연결했다. 올해 들어온 선수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순간적인 타이밍을 맞춰야하는 패스였다. 또 후반 2분에는 페널티박스 외곽 20m 지점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②플레이스킥 키커로 낙점
정지돼 있는 공을 차는 코너킥과 프리킥 등을 통칭해서 플레이스킥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정지된 공을 찬다는 의미다. 이런 플레이스킥은 보통 팀내에서 킥이 가장 좋은 1~2명의 선수가 도맡아 찬다.
기성용이 29일 스토크시티에서 스완지시티의 거의 모든 플레이스킥을 처리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기성용은 2010 남아공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스킥을 맡아 차기도 했다.
하지만 플레이스키커가 된 만큼 그만큼 책임감도 커진다. 이날 패배로 스완지시티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에 빠졌다. 3경기 모두 무득점이라는 게 더 답답하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차는 기성용의 발끝에서 골이 터진다면 더 바랄게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