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4)의 최근 6경기 출전 기록표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잇달아 풀타임 출전했던 기세는 찾아볼 수 없다.
볼턴은 30일 홈구장 리복 스타디움에서 끝난 크리스털 팰리스와 잉글랜드 챔피언십 8라운드에서 0-1로 또다시 패했다. 이청용은 크리스 이글스와 교체돼 후반 34분 교체 투입됐다.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을 때리는 등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청용이 풀타임 출전했던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승1무로 산뜻하게 출발한 볼턴은 이후 치러진 6경기(리그컵 1패 포함)에서 1승5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돼 내려와 챔피언십리그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 정상이지만 시즌 성적도 3승1무4패로 떨어지며 중하위권으로 처졌다.
이청용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크리스 이글스와 리버풀에서 임대한 스피어링이 주전으로 점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현재 이청용은 미드필드에서 코일 감독의 3번째 혹은 4번째 옵션 정도로 활용되고 있다. 부상이 아니라 주전 경쟁 때문에 이청용이 벤치를 지키는 것은 2006년(FC 서울 시절 1년 동안 4경기 출전)이후 6년 만이다.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코일 감독 교체가 거론될 정도로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팀과 감독, 그리고 이청용 자신이 모두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의 주목받는 기대주였다. 그러나 장기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망쳤고, 팀도 지난 시즌 18위를 기록해 챔피언십리그로 추락했다. 이청용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옮겨타는 대신 볼턴에 잔류키로 했다. 볼턴을 승격시키며 팀과 함께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가거나, 시즌 전반기에 활약을 펼친 후 겨울 이적 시장에 이적을 노린다는 계산이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이청용이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낼 지 주목된다.
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 볼턴 올시즌 전적 및 이청용 기록 (현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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