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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재벌 계열사 18%, 내부거래 70% 넘어
재벌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행태에 대한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30대 재벌 계열사의 18%가 내부거래비중이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그룹 소속 1165개사의 지난해 계열사 간 매출 내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 비율이 70% 이상인 계열사는 18.1%인 211개사였다.이는 전년도의 190개사보다 21개사(11.1%)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매출 전체가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곳도 56개사(4.8%)로 집계됐다. 2010년 48개사에서 16.7%(8개사)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70% 이상 내부거래를 한 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으로 각각 21개사에 달했다. GS가 20개사로 그 뒤를 이었으며 SK(16개사), CJ(15개사), LG(14개사), 한진(13개사) 등도 내부거래비중이 70%를 넘는 계열사가 10개를 넘었다.
한편 내부거래비율이 100% 계열사는 삼성그룹이 6개사로 가장 많았고 LG가 5개으로 2위였다. GS, STX, 부영, 코오롱, 영풍그룹이 각각 4개였으며, 현대차, CJ, 동국제강은 3개로 나타났다. 삼성은 이 기간 내부거래 비율이 100%인 계열사가 4개에서 6개로, 현대차는 2개에서 3개로, LG는 3개에서 5개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내부거래 비율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인 계열사는 대부분 비상장사인 것으로 드러나 비상장사를 통한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가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에 내부거래 비율 70% 이상 계열사 211곳 중 상장사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13곳(6.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198곳, 93.8%)는 모두 비 상장사였다. 또 내부거래비율이 100%인 재벌계열사 56개 모두 비상장사였다.
내부거래 계열사 수가 늘어난 만큼 내부거래 총액도 가파르게 늘었다. 이들 재벌기업의 2010년 내부거래 총액은 128조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62조3000억원을 기록해 26.7%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율도 평균 12.55%에서 13.77%로 1.22%포인트 상승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