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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공정성 논란’ 대종상, 올해는 괜찮을까?
제49회 대종상영화제가 해마다 제기됐던 공정성 논란을 벗기 일반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했다.
대종상 측은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개 본상 수상부문에 진출한 영화 20여편을 발표했다. 이어 처음으로 일반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했다고 강조하며 매년 불거져나온 공정성논란을 잠재우겠다고 선언했다.
대종상 측에 따르면, 일반심사위원은 20대~50대에 이르기까지 학생과 사업가 및 시나리오 작가 등 여러 직업군이 고루 포함됐다. 나이와 직업을 떠나 다양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투명한 시상식을 치르겠다는 의지다. 자유롭게 선택한 영화 한 편에 대한 감상문 등이 포함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심사에 들어가기 전 매 작품을 볼 때마다 신분증 확인을 하고 출석률 역시 3분의 2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심사과정에서 엄중한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는게 주최측의 입장이다. 또한, 대종상 측은 일반심사위원들이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심사할 영화는 심사당일에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대종상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화 '맨발의 청춘' 연출자 김기덕 감독도 "이번 대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 및 투명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종상 측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계 전반에는 여전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도 "대종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주최측이 편파적으로 수상자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최측의 입장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정된 수상자를 바꿔버린 예도 있었다"면서 "일반인심사위원제도가 도입된다고 해도 주최측의 입김이 워낙 세 제대로 반영될지가 의문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상식답게 누구나 인정하는 공정한 행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상 후보작은 '피에타' '은교' '도가니' '광해, 왕이 된 남자' '부러진 화살' 등 5편이 선정됐다. '피에타'는 최우수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6개부문에 올라 눈길을 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피에타'의 조민수와 '은교'에서 열연한 김고은, '댄싱퀸' 엄정화와 '내 아내의 모든것'에 출연한 임수정 등이 올랐다.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김명민은 '페이스메이커'로 남우주연상 부문후보가 됐다. '댄싱퀸'의 황정민,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와 '광해'의 이병헌도 남우주연상 후보다.
제 49회 대종상영화제는 오는 30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