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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2013년 활발한 행보 ‘눈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각각 전혀 다른 2013년 청사진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31일 서울 마포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자치구 문예회관들과 2013년 연예사업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우수 공연을 자치구 문예회관에 전파해 보다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서울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겠다는 것.
이 날 업무협약식에는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비롯해 강동아트센터·강북구청·강서구청·나루아트센터·노원문화예술회관·마포문화재단·서대문문화회관·성북문화재단·양천문화예술회관·영등포아트홀·은평문화예술회관 등의 대표자가 참석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이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치구 문예회관과 공동의 창작활동을 통해 양질의 콘텐트를 개발하고, 그 콘텐트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될 수 있는 쌍방향 문화예술 교류까지 이어지는 차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날 오후 7시 반 나루아트센터에서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창작 경선제 '춤 배틀, 베틀?!'에서 104개 공모 작품 중 최종 우승작으로 선정된 '태권, 춤을 품다!'가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창작 초연인 '태권, 춤을 품다!'는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와 현대무용을 융합한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선사했다.
예술의전당 역시 이 날 모철민 사장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13년 개관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공연과 전시 계획을 밝힌 모 사장은 "공식 개관 기념일인 내년 2월 15일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협연하는 '개관 25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는 오페라하우스의 토월극장과 연극 작품들이 내년 공연의 중심이다. CJ E&M과 공동 제작하는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의 리메이크 버전 '살짜기 옵서예', 무용 공연 '벽오금학'(안무 홍승엽), 연극 '안티고네'(연출 한태숙), '부활'(연출 고선웅)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부문 프로그램 디렉터인 김철리 감독은 "검증된 연출가들이 새로운 토월극장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젊은 연출가들이 자유소극장에서 기회를 갖는 방식이다. '만선'이나 '혈맥'같은 작품은 자유소극장에서 새로운 감각으로 연출되며, 고전 리얼리즘이 구닥다리가 아님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돈 카를로',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프랑스 사진작가 조르주 루스 초청전, 미국 가구 디자이너 조지 넬슨 전 등이 예정돼 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