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스포트라이트는 김신욱과 이근호에게 쏠려있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11골을 합작했다. 하지만 김신욱과 이근호는 "주장 곽태휘(31) 형이 MVP감이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곽태휘는 천생 주장이다. 그는 대구공고, 중앙대, 전남 드래곤즈 시절 주장 완장을 찼다. 현재 소속팀 울산과 축구 A대표팀에도 캡틴을 맡고 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인물이 잘 생겨서 뽑았다"면서도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줄 적임자다"고 말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도 "선수들이 태휘를 중심으로 놀랄 만큼 뭉치고 단결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축구를 고등학교 때 시작한 곽태휘는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쳤다. 눈을 다쳐 실명 위기에 빠진 적도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한 적도 있다. 아픔을 간직한 그는 베테랑과 신예,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소통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김신욱은 "태휘 형은 완벽한 주장이다. 박지성(QPR) 형처럼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이 있고, 홍명보 전 올림픽팀 감독님처럼 카리스마도 갖췄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근호도 "카리스마와 무게감으로 믿음을 심어준다. 무뚝뚝할 것 같으면서도 선수들을 잘 챙긴다"며 "당연히 실력도 뒷받침된다. 그냥 딱 봐도 주장감이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선수들에게 십시일반 회비를 걷어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별도의 돈을 챙겨 드릴 만큼 마음까지 따뜻하다. 곽태휘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