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ACL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와 맞붙는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는 결승까지 올라오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16강전 승부차기, 4강전 역전승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계해야 할 선수는 잠시 K-리그에서 뛰기도 했던 브라질 용병 빅토르 시모스와 아마드 알 호스니, 테세이라 등이 있다. 시모스는 ACL에서 팀내 최다인 7골을 기록 중이다. 알 호스니도 4골을 넣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결승까지 올라온 팀이다. 방심할 수는 없다"며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하고 있다.
알 아흘리는 조별리그에서 세파한(이란)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알 자지라(UAE)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알 아흘리는 알 자지라와의 아부다비 원정에서 90분 동안 2-2로 비겼다. 1-2로 뒤진 후반 30분 교체 출장한 알 호스니가 동점골을 넣어 연장 승부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위기였다. 연장 후반 9분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에게 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연장 종료 2분을 남겨두고 시모스가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알 아흘리는 8강에서 조별리그에서 붙었던 세파한을 다시 만났다. 테헤란 원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경기 초반 세파한 골키퍼의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알 이티하드와의 4강 1차전에서 알 아흘리는 0-1로 졌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알 아흘리는 홈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모타즈 알 모사, 시모스의 연속골에 힘잆어 2-0으로 승리했다. 알 아흘리는 1차전 패배를 딛고 통합성적 2-1로 결승티켓을 차지했다.
▶빅토르 시모스(31·FW·브라질)
2007~2008년 등록명 시몬으로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다. 울산이 제일 경계해야 할 선수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움직임이 폭 넓다. 왼발 슈팅이 위력적이다. 단단한 체격으로 스크린 플레이도 잘 하고, 패싱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2009년 보타포고에서 알 아흘리로 이적했고 2010-11시즌에는 16골을 터뜨렸다. 2011-12시즌에는 21골로 사우디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시모스는 알 이티하드와의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이 골은 알 아흘리를 결승으로 이끈 한 방이었다.
▶아마드 알 호스니(28·FW·오만)
오만 국가대표 출신의 골잡이다. 2004년 알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3경기 16골을 넣으며 주목을 받았다. 2004년 20세 나이로 오만 대표로 출전한 걸프컵에서 대표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다. 카타르, 벨기에리그를 거쳐 2010년 알 아흘리에 입단했다. 2010-11시즌에는 24경기 9골로 활약했고, 2011-12시즌에는 22경기 15골로 팀의 2위 달성과 사우디 챔피언스컵 우승에 기여했다.
알 호스니는 ACL 조별리그에서 1골에 그쳤으나 알 자지라와의 16강에서 연장 승부로 끌고 가는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란 챔피언 세파한과의 8강 2차전에선 2골을 넣으며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알 아흘리는 사우디 내 최고 인기 클럽이다. 수 많은 팬들도 보유하고 있다. 내가 아흘리에 입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테시르 알 자삼(28·MF·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의 주장이다. 2007년과 2009년 카타르로 두 차례 임대 갔던 때를 제외하고 선수 생활 전부를 알 아흘리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선수다. 창의적인 미드필더인 알 자삼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단 1경기만을 결장했고 2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미드필더로 돌파와 함께 투톱인 시모스와 아마드 알 호스니에게 공을 공급한다. 세트피스에서는 전문 키커로 활약한다.
▶자이로 팔로미노(24·DF·콜롬비아)
콜롬비아 출신으로 이번 ACL 11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2011년 7월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에서 알 아흘리로 이적해 128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었다. 182cm의 키로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코너킥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196cm)과 제공권 다툼을 할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