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터뷰에서 김기태 감독님 얘기를 많이 한다. 이진영이 보는 김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ID:db*****)
"그냥 한마디로 보스다. 태어날 때부터 보스기질을 타고난 사람처럼 사람들을 믿고 따르게 한다. 내가 전북 군산 출신인데 당시 쌍방울의 4번타자인 감독님은 내게 우상이자 멘토였다. 그런 분 밑에서 지금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거짓을 싫어하고 사람간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 한 번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챙기시는 분이다. 나도 나중에 지도자가 된다면 김기태 감독님 같은 스타일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올 시즌 내내 죄송했다. 사실 야구는 감독이 아니고 선수가 하는 건데 팀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감독님께서 큰 짐을 짊어지셨다. 내년에는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과거 한 방송에서 조언을 구하던 SK 박재상에게 전한 "야구는 잘하던 사람이 잘해"라는 말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명언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도 같은 생각인지.(ID: RA*****)
"사람들이 그 말을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이 있어야 야구를 잘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꾸준한 노력이 좋은 선수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내가 프로 3년차(당시 SK) 때 감독님이 항상 경기를 내보내주시는데도 부진했다. 어느 날 경기 끝나고 밥을 먹고 있는데 타격코치님이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안타도 못친 놈이 밥이 넘어가냐. 가서 연습이나 해라’고 화를 내셨다. 밥도 못 먹고 운동장에 나와 타격 연습을 하는데 배도 고프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이후에도 항상 경기 후에 혼자 운동장에 나가 타격 연습을 했는데, 그때의 노력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첫 번째, 두 번째 FA 모두 정성훈(32·LG)과 함께했다. 이러다 은퇴식도 같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진영에게 정성훈은 어떤 존재인가.(ID:돈키**)
"언젠가 둘이 은퇴 후 지도자 생활까지 함께 하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이가 동갑이다 보니까 이런저런 상황이 맞물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라이벌 의식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서로를 긴장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훈이는 나를 성장하게 하는 기폭제 같은 존재다."
-딸(채슬·2)이 야구선수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허락할 건가. 팀 내에서 가장 탐나는 사윗감은.(ID:홍연*********)
"한희(LG)다. 참 착하고 성실하다. 한희 정도의 남자라면 내 딸을 믿고 맡길 수 있다."
-김태균(한화) 강민호(롯데)와 항상 머리 크기로 함께 언급이 된다. 셋 중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선수는.(ID:dd*****)
"나 정도 생겼으면 잘생긴 편이다. 살면서 단 한순간도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병규 형, (박)용택이 형(이상 LG)이랑 시즌 끝나고 술을 한 잔하면서 외모 서열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용택이 형이 생긴 것을 갖고 나를 무시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병규 형이 자기가 나보다 잘생겼다고 말하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솔직히 내가 병규 형보다는 낫다. 생긴 것으로 따지면 (김)태균이보다도 낫다. (강)민호는 어리고 여성 팬이 많으니까 패스."
-성격이 좋아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친(친한친구)은 누구인가.(ID:LG빠**)
"(이)호준이 형(SK)은 서로 몸에 있는 털 개수까지 알고 있을 만큼 친한 사이다. 서로 모르는 것이 없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랄까.(웃음) 그리고 LG에서는 독수리 5형제와 잘 어울려 다닌다. (최)동수 형, (이)병규 형, (박)용택이 형, (정)성훈이, 나, 이렇게 5명을 두고 우리끼리 부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