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KRA한국마사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18일 취임 당시 장 회장은 한국마사회를 국가와 농촌 경제에 기여하는 경제 허브기관이자 일등 사회공헌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한국마사회의 수익의 대다수가 경마 분야에서 창출되는 구조를 탈피해 보다 새로운 성장 모델 개발을 강조했다. 다양한 말 산업 육성을 통해서다. 장 회장은 앞으로도 “말 산업 발전은 물론 앞으로 공기업으로서 국민 경제에 기여하고 사회환원에 보다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 체제 한국마사회의 지난 1년과 2013년 계획을 들어봤다.
사회 공헌 기업으로 거듭나
취임 초, 장 회장의 경영목표를 크게 세 가지였다. 경영혁신과 사회 공헌 그리고 말 산업 육성이다. 먼저 공기업으로서 한국마사회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한국마사회는 과거에도 공기업으로서 사회 공헌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1조 4000억원 이상 세금을 납부하며 국가 재정에 큰 기여를 했다. 또 2600억원 이상을 농어촌 복지와 축산 발전 적립금으로 지원했다. 여기에 매년 100여 대 이상의 차량을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했으며, 취업교육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등 한해 200억원 이상을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에 대한 기부지원 사업도 했다.
장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기존 한국마사회의 사회 공헌 사업에 자신만의 색깔을 더했다. 사회공헌 브랜드화와 스스로 자생력을 갖춘 사회적기업형 사회공헌사업 추진이 바로 그것이다. KRA승마힐링센터를 지난 3월과 9월, 인천시와 시흥시에 문을 연 KRA승마힐링센터는 청소년 정서 행동 장애를 치유하는 사업으로 키워나갔다. 청소년의 폭력과 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승마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를 순화하는 힐링이다. 장 회장은 “승마힐링센터를 한국마사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10년동안 승마힐링세터를 전국에 30개소를 늘릴 계획이다. 예산은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도 도왔다. 공기업 최초로 직접 출자한 사회적 기업 에코그린팜이다. 에코그린팜은 장애가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단법인 ‘장애청년 꿈을 잡고(JOB GO)’를 설립했다. 또 지난 1일, 장애 청년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 1호점을 열었다. 장애 청년 바리스타는 한국마사회가 지원하는 바리스타아카데미를 졸업한 이들이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20여개의 비즈니스 모델를 겸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계획이다.
혁신적 기업마인드 변신
“공기업은 공(公)과 기업(企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공익적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근본적인 사명이라면, 효율적인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장태평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경영 마인드다. 한국마사회장으로서 그는 독점적 사업인 경마시행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업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 산업의 범위와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민간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취임 하자마자 에버랜드, 남이섬 등을 비롯해 게임회사 인터넷 포털 방송국 호텔 놀이공원 등 유수의 기업들을 직접 견학하며 보다 창조적인 서비스 모델을 구상했다. 그래서 나온 사업이 서울 부산 제주에 있는 경마공원을 제각기 특색 있는 테마파크로 리뉴얼한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는 한국마사회 비젼 2022’의 시작이었다. 경마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분산해 경마 외 분야에서 매출액의 30%를 만들어 내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만들어 냈다.
말 산업의 가치를 다각적으로 발굴해 말 캐릭터 사업, 호스 팜 빌리지, 복합형 승마장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곧바로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대구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에서 경영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말산업 육성에 박차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취임 이후 농식품부와 함께 말산업에 연관된 분야별 시장을 일정 수준으로 규모화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마사회 조직을 정비해 말산업 연구소, 말산업 검정센터 등 말산업 전담 기구를 신설했다. 앞으로 말 산업 박람회 개최 등 말 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직이다.
지난 7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말산업 육성 종합 5개년 계획은 앞으로 말 산업의 미래의 청사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마업협회에 경주마를 기증하며 수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또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 등에 경주마를 수출하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올해 안에 또 말산업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 최초로 말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장제사 등 관련 국가자격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말산업의 성공적 육성 여부에 한국마사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말 산업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분야별로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내겠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경마에 대한 인식을 넓혀갈 수 있다”는 장 회장의 말에서 말 산업 육성에 대한 애정과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