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일 첫 전파를 탄 JTBC가 개국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JTBC는 신생방송국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화제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 참신한 콘텐트를 생산하며 순항했다.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에 신개념의 그래픽을 도입해 보는 재미를 더한 것 뿐 아니라 지상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제에 올랐다. 몇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더욱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희망찬 미래를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방송계 전반의 평가다. JTBC가 지난 1년동안 어떤 킬링 콘텐트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그 의미와 앞으로의 향방을 살펴봤다.
▶지난 1년 어땠나?
-'빠담빠담' '아내의 자격' 등 명품 드라마 호평
개국 전부터 ‘가장 준비된 도전자’로 관심을 모았고 ‘빠담빠담’, ‘아내의 자격’, ‘인수대비’ 등 명품 드라마 콘텐트로 여타 채널들과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였다. 특히 노희경, 정성주, 정하연 등 검증된 국내 최고 작가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근에는 김수현 작가 정을영 감독의 '무자식 상팔자'가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25일 방송에서 시청률 5.8%를 기록하는 등 매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동시간대에 지상파 드라마가 포진하고 있는데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김수현 작가의 필력을 믿고 보는 시청자와 더불어 현재 입소문까지 나면서 시청자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월화극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도 결혼과정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와 빠른 전개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좌충우돌하는 성준-정소민 커플과 딸을 좋은 집안에 결혼시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이미숙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연애과정 뿐 아니라 상견례 및 혼수준비 등을 소재로 해 '결혼준비백서에 가깝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성민-정애연, 최화정-김진수로 대변되는 중년커플의 에피소드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화방송' '현장박치기' 참신한 시도 새로운 예능 개척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JTBC가 '신화방송''상류사회''현장박치기' 등 신선한 소재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상파 방송에서 잔뼈가 굵은 이동희 PD, 윤현준 PD 등을 영입해 첫 회부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먼저 '신화방송'은 매주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다큐 채널·보도 채널·여행 채널 등의 컨셉트로 매번 색깔을 바꾸며 시청자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시청률도 1%대를 꾸준하게 찍으며 안정된 모습. 전진·김동완 등 예능 프로그램에 강세를 보인 멤버들 뿐 아니라 신혜성·앤디 등도 제 캐릭터를 찾아, 프로그램에 힘을 보태고 있다.
12월 1일로 52회 째를 맞는 '상류사회'는 예능 대세 이수근·김병만을 앞세워 자릴 잡았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을 펜트 하우스로 초대해 볼거리를 확장했다. 시청자가 택배로 보낸 물품으로 '상류사회'를 경험한다는 신선한 포맷에 미션 대결과 몸개그 등 전통 코미디 요소가 결합됐다. 개그맨 김국진과 장성규 아나운서가 함께하는 '김국진의 현장박치기'도 장안의 화제. 예능에 보도를 접목한 신선함으로 방송계에 입소문 돌고 있다. 사회적 이슈부터 사소한 궁금증까지 채택하는 소재도 다양하다.
-'연예특종' '10시 뉴스' 등 교양 콘텐트 신뢰성 인정
교양·보도 측면에서도 활약이 빛났다. 오후 10시에서 9시로 방송시간을 바꾼 메인뉴스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첨단 그래픽 뉴스와 새끼 반달곰을 직접 스튜디오에 출현시키는 등 참신한 시도로 시청자 유입률을 높이고 있다. 특종보도로 신뢰를 쌓은 것 뿐 아니라 재미까지 추구하며 뉴스프로그램의 나아갈 길을 새롭게 제시했다. 교양국이 만드는 '연예특종'도 매회 1%대를 오르내리는 시청률을 보이며 비지상파 연예정보프로그램으로서는 독보적인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각스캔들'은 우리 주변 먹거리들이 가진 문제점들을 파헤치며 '바른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기꾼들'은 실제로 전직 사기꾼을 만나 그들의 교묘한 수법들을 살펴보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기피해를 줄여나갈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골든디스크' '백상예술대상' 등 문화행사 및 WBC 단독중계 등 화제
각종 문화행사 및 스포츠 중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1월에는 '한국의 그래미 어워드'라 불리는 제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간스포츠와 공동 주최해 화제를 모았다. 소녀시대·슈퍼주니어·카라 등 케이팝(K-POP)을 대표하는 23팀이 참가해 양일에 걸쳐 5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동안 지상파에서 중계되던 48년 권위의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을 올해부터 전국에 생중계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
특히 '국민배우' 안성기가 18년 만에 백상 무대에 올라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고, '국민 첫사랑' 수지가 가수·드라마·영화부문 신인상을 싹쓸이하며 트리플 크라운에 오르는 등 숱한 이야기거리를 남겼다. 스포츠 중계에 있어서도 단연 독보적이었다. 6월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단독 중계방송해 축구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고, 10월에는 '야구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2013 WBC 대회의 예선과 본선까지 총 39경기에 대한 한국 내 단독 중계권 계약을 성사시켰다.
▶숫자로 본 JTBC
5.8 JTBC 주말극 '무자식 상팔자'의 11월25일 방송 시청률. 김수현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에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 이어져 정규 편성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쐈다.
8.3 '2014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레바논전'의 6월12일방송 시청률. JTBC의 단독 중계로 특별 편성돼 8.31%의 경의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포츠 중계에 강한 JTBC라는 색깔을 만들었다.
15 '레바논전' 분당 최고 시청률. 후반 10분께 달성한 기록.
170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의 방송 회수. 지난해 12월 1일 첫 방송해, 8월 3일까지 총 170회를 방송했다. '청담동 살아요'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에 '깨알같은' 재미로 웰메이드 시트콤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52 최장수 프로그램인 '상류사회'의 방송 회수. 개국 초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