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에서 발라드까지 장르를 넘나들던 그룹 신화의 메인보컬 신혜성(33)이 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신혜성은 최근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페셜 앨범 '윈터 포에트리'를 발표했다. 지난해 솔로 음반 '임브레이스'를 발표한지 꼭 1년여만의 솔로 컴백. 지난 앨범에 이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메이트 임헌일에게 프로듀싱을 맡겼다. 대중적인 면보다는 성숙한 음악성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임헌일이 작곡한 타이틀곡 '그대라면 좋을텐데'는 그루브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모던 록 넘버. 아이돌 그룹 메인 보컬에서, 솔로 데뷔후 록 보컬리스트로 변신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신혜성을 만났다.
-새 앨범을 발표한 소감은.
"1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이다. 저번에는 활동이 좀 소극적이었는데, 이번에는 허락하는 한 최대한 활동할 계획이다. '신혜성이라는 솔로 가수가 이런 감성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면을 보여주고 싶다. 춥고 쓸쓸한 겨울에, 따듯한 선물이 됐으면 한다."
-'윈터 포에트리'라고 이름을 지었다.
"겨울에 나오는 스페셜 앨범이라 겨울 느낌에 신경을 썼다. 앨범이 한 권의 시집처럼 느껴지길 원했다. 인트로에서 전체적인 느낌을 설명한다면, 마지막곡이 끝나도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아웃트로를 넣었다. 요즘에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오른 곡을 골라 듣곤 하는데 우린 좋아하는 가수의 CD를 사면 10트랙 정도를 끝까지 들어가며 좋아했던 세대다. 그 때의 느낌으로 앨범을 제작했다."
-인디 프로듀서 메이트와 작업했다.
"지난 앨범에 이어 메이트 임헌일과 작업했다. 지난 작업 뒤에 메이트의 팬이 됐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이들의 음악을 잘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내 음악 성향이 최근엔 모던록이나 소프트록 쪽으로 변한 것도 메이트와 작업한 이유 중 하나다.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싶어서는 아니다. 그런건 발버둥 친다고 되는게 아니다."
-메이트와의 작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메이트의 팬 입장에서 많이 배웠다. 전 앨범에서는 내 목소리를 많이 냈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프로듀서에게 95%를 맡겼다. 좀 이상하고 어색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도, 메이트의 느낌을 믿고 갔다."
-솔로 가수 활동에 대한 부담감은 있나.
"과거 신화의 팬들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앨범을 내도 감싸주고 이해했다. 하지만 이제 팬들이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바뀌었다. 정확하게 지적한다. 회사에 관련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내 상처 입을 때도 있다. 그럴수록 더 좋은 곡을 발표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렇다고 팬들에게 휘둘리는 타입은 아니다. 한 20% 정도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신화 방송' 때문에 멤버들을 자주 보겠다.
"동완이는 일일드라마를 찍고 있고, 다들 바쁘다. 단체 카카오톡 창을 만들었는데, 요즘엔 거기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진짜 사소한 이야기부터 심각한 이야기까지 다 한다. 멤버들 생일 이야기부터 홍보용 사진을 고르는 일도 카톡창에서 이뤄진다. JTBC '신화방송'도 있고, 카톡방도 있어서 개인 활동 중에도 팀이 유지되는 느낌이다."
-'신화방송'을 예능판 '전원일기'처럼 장수 프로그램으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그 생각에는 모든 멤버들이 여전히 동의할 거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야 걱정이 많았던 멤버도 있고 적응이 힘들었던 멤버도 있었다. 이젠 많이 편해졌다. 몸은 힘들고 지쳐도 촬영이 즐겁다. 내년 2월이면 1주년이 된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하고 싶다."
-신화의 새 앨범은 언제 나오나.
"내년 3월 24일이 15주년이다, 올해 컴백하면서 팬들과 '내년 15주년이 되는 날에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래서 날짜를 맞추느라 멤버들이 다들 힘들어하고 있다. 개인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부터 공연장 대관까지 쉬운 일이 없다. 현재는 앨범 컨셉트를 잡은 정도고 슬슬 녹음을 시작한다. 약속을 지킬 생각이다."
-함께 보컬 그룹 에스를 했던 강타와 이지훈은 음반 소식이 뜸하다.
"지훈이는 이제 가수보다 연기자의 색채가 강하다. 강타도 엠넷 '보이스 코리아'에서 심사위원을 하고 중국에서 드라마까지 찍느라 바쁘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열정들은 다 가지고 있다. 에스라는 그룹도 다시 하고 싶다."
-엔디나 에릭처럼 후배를 제작할 계획은 없나.
"내가 누굴 키우겠나. 나 혼자 크기도 바쁘다. 하하. 멤버들이 회사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어하는게 보인다. 그들이 대단해 보인다. 난 그런데 뛰어들어서 스트레스 받기 싫다."
-결혼이나 연애설이 없다.
"물론 생각이야 있지만, 당장 할 일이 너무 많다. 얼마 전에 에릭 회사의 대표가 결혼을 했는데, 우린 아직 큰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신화를 존경한다는 후배들이 많다.
"누가 존경한다고 눈치보고, 의식할 멤버들이 아니다. 아이돌 친구들이 우릴 존경하는 이유는 아마, 오래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깨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