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골. 시원하게 터진 골 만큼 세리머니도 다양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 경기에선 희망팀과 사랑팀의 경기, 런던올림픽 사제간 경기가 이어 벌어졌다. 선수들은 골을 넣을 때마다 독특한 세리머니로 만원 관중들을 기쁘게 했다.
첫 골의 주인공 송진형(제주 유나이티드)은 헐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K-리그 올스타로, 사랑팀에 속한 송진형은 런던올림픽 선수들로 구성된 희망팀과 경기에서 시작 5분 만에 골을 넣은 뒤 벤치 앞으로 가 상의를 들어올렸다. 2002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으로 올 8월에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선보인 발로텔리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다. 뱃살이 출렁였던 최 감독과 달리 송진형은 매끈한 식스팩 복근을 자랑했다. 송진형의 화끈한 세리머니에 관중석을 메운 여학생 팬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희망팀에선 김민우가 팀의 2번째 골을 넣은 뒤 공을 유니폼 안으로 집어 넣었다. 희망팀이 모두 둥그렇게 서서 둘러보는 사이 김민우는 축구공 출산을 완료했고, 선수들은 축구공을 들고 기뻐했다. 이 외에도 희망팀 오재석이 첫 동점골을 넣었을 때 개그맨 서경석이 화살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화살코’ 서경석이 코를 만지자 그를 둘러싼 희망팀 선수들이 모두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이를 본 관중들도 함께 웃었다.
런던올림픽 사제 간 경기에선 김태영 올림픽팀 코치가 골을 넣고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시도했다. 2002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이기고 4강 신화를 썼을 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선보인 세리머니를 재현하려 했다. 슬라이딩이 제대로 되지 않자 장내 아나운서는 “몸들이 무겁다”며 핀잔을 줬다.
희망팀 골키퍼 이범영은 “이제 많이해 봐서 세리머니도 금방 금방 짠다. 모두 다 경기 전 락커룸에서 만든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3골을 터뜨린 송진형은 "첫 골 넣은 사람이 무조건 유니폼 벗는 세리머니를 하자고 했는데 내가 될 줄은 몰랐다. 관리는 따로 하지 않았다"며 수줍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