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는 평일에 1-2경기, 주말에 3-5경기씩 치러지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주말 경기 시간을 기존 오후 3시, 5시에서 한시간씩 앞당겨 오후 2시, 4시 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 시간을 앞당기면서 올 시즌 프로농구 주말 경기 관중은 3.9% 증가했다.
그러나 18대 대통령선거일인 19일에는 경기가 없다. 휴무 지정일인 매주 월요일과 올스타 휴식기(1월 25일~1월 29일)를 제외하고 평일 경기가 없는 날은 19일이 유일하다. 관중 증대를 통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KBL은 19일에 경기 일정을 애초부터 뺐다.
이에 대해 KBL은 농구팬들의 투표 장려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투표 시간(오전 6시~오후 6시)과 경기 시간이 겹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준호 KBL 경기이사는 "시즌 전 일정을 짜면 휴일, 공휴일 등을 따진다. 공휴일은 휴일 경기 시간이 적용되기 때문에 저녁이 아닌 오후 2시나 4시에 경기를 치른다. 이 경우, 투표 시간과 겹친다"면서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대통령선거에 보다 많은 농구팬들이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19일은 휴식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지방의 경우 대부분의 체육관이 지역 주민 투표소나 개표소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투표 일정상 경기장 대관이 어렵다. 실제로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이날 개표소로 활용된다. 여자프로농구는 19·20일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여자프로농구 팀 가운데서는 삼성생명(용인), KDB생명(구리), 하나외환(부천), 우리은행(춘천)의 홈 경기장이 개표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