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재계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은 재계와의 접촉이 많지 않아 인맥이 두텁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맺은 인연과 장충초등학교와 서강대학교(전자공학과 70학번) 등 '학맥'을 중심으로 박 당선인의 재계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맺은 재계 인연으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부친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구사범학교 스승으로 박근혜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박 당선인의 친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1990년 EG(당시 삼양산업)의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자금을 대주기도 했다.
이같은 인연때문인지 박근혜 당선인의 캠프에는 유독 대우그룹 출신인사가 많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브레인으로 꼽히는 강석훈 의원이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다.
10대그룹 중 박 당선인과 가장 인연이 깊은 곳은 한화그룹이다. 김승연 회장이 박 당선인과 장충초 동기동창이라는 점도 있지만 김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서강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았다.
현재 빙그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건영 대표도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이며 대한사격연맹 회장인 김정 한화그룹 상근고문도 서강대 출신으로 한화그룹은 박 당선인과 학연으로 깊게 맺어져 있다.
삼성그룹과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이고 지난 7월 대선 경선 때는 당선인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다. 현 전 회장은 전형적인 '삼성맨'으로 이건희 회장 비서실장, 삼성종합건설 사장을 거쳐 2010년까지 삼성물산 상임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부회장을 지냈다.
현 전 회장은 5년 전 대선에서도 당선인을 지원했다. 당시 박 당선인 캠프에서 미래형 정부기획위원장을 맡아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 공약을 기획했다. 이외 삼성그룹에서 김낙회 전 제일기획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박 당선인과 같은 서강대 출신이다.
SK그룹에도 김영태 SK 사장과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 서강대 출신의 CEO들이 포진해 있으며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진행 현대차 전략담당 사장이 서강대 출신이다.
GS그룹은 박 당선인과 혼맥으로 이어져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이 박 당선자의 이종사촌 언니인 홍지자씨의 사위다.
대성그룹은 학맥이 아니라 패션기업 성주그룹의 오너인 김성주 회장 때문에 박 당선인의 재계 인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회장은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이자 명혜회장의 셋째딸로서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 당선인은 김 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수차례 만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효율 풀무원 식품 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 등이 박 당선인과 같은 시기에 서강대를 다녀 박 당선인의 재계 인맥으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