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안착의 관건은 ‘회복’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을 임대 영입한 것 또한 '멀티 공격자원'으로서의 기대감 때문이다.
◇17경기 12골 빈공에 단비될까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1일 현재 18팀 중 17위로 처져 강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팀 안팎으로 고조돼 있다. 전반기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6무10패)에 그쳤는데, 막판 10경기에서 4무6패로 부진했다. 특히나 전반기를 통틀어 12골에 그친 공격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팀 내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사샤 묄더스(4골), 토비아스 베르너(3골)와 구자철(2골) 등 3명(정규리그 기준)에 불과하다. 지동원은 일단 스트라이커 묄더스 또는 날개 공격수 베르너의 백업 역할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컨디션이 생각보다 빨리 살아나면 측면 공격수로 조기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마르쿠스 바인지를(39)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이 전반기에 가동한 공격 조합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겨울 휴식기간 중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막판 분전에 힘입어 2부리그 강등을 면했다. 올 시즌엔 새롭게 합류할 지동원이 '부활의 촉매제'로 기대를 모으는 분위기다. 바인지를 감독은 2011년 아시안컵 당시 9골 5도움을 합작한 '지-구 방위대'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길 바라고 있다.
◇'Again 2011'
지동원은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한 '주포' 박주영(27·셀타 비고)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고,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 결승골을 포함해 총 4골을 터뜨리며 수준급 골 결정력을 뽐냈다. 당시 선보인 활약상은 그해 여름 친정팀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선덜랜드로 이적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올 겨울 임대 이적과 함께 부활을 노리는 지동원의 당면 과제는 2011년의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일이다. 아시안컵 당시 지동원은 폭넓은 행동반경과 다재다능한 역할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최전방 공격수이면서도 상대 위험지역 외곽까지 부지런히 움직였고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원더러스) 등 주변 동료와 활발하게 포지션을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