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3G 연속 골’ 판 페르시, 벌써 득점왕 굳히나
로빈 판 페르시(30·맨유)의 득점포가 심상치 않다. 2년 연속 득점왕도 노려볼 수준이다.
판 페르시는 2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위건 애슬래틱과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후반 43분에 연속골을 터트렸다. 리그에서는 지난 9월 2일, 사우스햄턴전 해트트릭 이후 첫 멀티골이었다. 판 페르시의 맹활약에 맨유는 4-0 대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골로 판 페르시는 리그 16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불과 2주 전까지 스완지시티의 미구엘 미추(27)에게 선두를 내줬던 판 페르시는 최근 다시 득점포에 불이 붙으면서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11월에 한골을 넣는데 그치며 주춤했던 판 페르시는 12월 들어 바짝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웨스트햄전 골 이후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26일 뉴캐슬전 이후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박싱데이 주간'으로 3-4일마다 경기에 나서지만 불붙은 득점 감각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오히려 경쟁자였던 미추가 부상 때문에 결장하고 있는 상황을 틈타 차이를 벌려나갔다. 21경기 16골을 넣은 판 페르시는 경기당 0.76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38경기 30골·0.79골)과 비슷한 수준으로 득점왕을 향해 한걸음씩 올라가고 있다.
판 페르시의 득점 행진에는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에 따른 영향이 컸다. 지난 시즌까지 아스널에서 뛰다 올 시즌 맨유로 이적한 판 페르시는 개인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위해 한발 더 뛰었다.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 등 함께 호흡을 맞추는 동료들과 꾸준하게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성적을 냈다. 판 페르시 역시 맨유에서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위건전이 끝난 뒤 구단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나는 챔피언들과 함께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떻게 경기에서 이겨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나 역시 모든 게 편하다"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