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32)의 고향팀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마지막 걸림돌은 이적료다. 전남 드래곤즈가 이천수(32)의 임의탈퇴를 풀어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 모기업인 포스코는 축구인들의 의견이 모인다면 임의탈퇴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유종호 전남 사장도 "이천수 임의탈퇴를 풀어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이천수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천수의 행선지는 인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천수의 고향
현재 이천수는 인천에서 머물면서 몸 관리를 해왔다. 또 인천에는 이천수의 부평고 선배인 김봉길 감독이 있다. 부평고 출신 첫 국가대표인 김봉길 감독은 후배 김남일도 고향팀에 완벽하게 적응시켰다. 인천은 1년 만에 복귀하는 이천수가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된 것이다.
▶1년 넘게 공들인 인천
인천시도 적극적이다.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지난해 1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천수의 선처를 부탁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함께 송영길 시장도 포스코를 설득한 것이다.송 시장은 "이천수가 인천행을 원한다. 우리 인천도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며 이천수 영입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했다. 허정무 전 인천 감독도 "설기현과 김남일을 영입한 뒤 이천수를 데려오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전남 측이 인천에 가는 것을 꺼려했다"고 떠올렸다. 당시에는 이천수가 관계자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아 전남의 마음이 완전히 닫혀있을 때였다.
▶마지막 걸림돌
전남은 이천수에게 2009년 당시 위약금 3억 8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 이천수가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팀을 떠날 시 내야할 돈이었다. 소송이 이어졌고, 위약금 계약서에 사인한 이천수의 당시 에이전트가 2억 4000만 원을 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에이전트 김 모 씨는 개인 파산을 신청해 돈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 전남은 위약금에 소송비를 포함해 5억 원을 돌려받고자 한다. 이천수가 먼저 다가갔던 곳은 울산이었다. 그러나 울산은 1년 동안 쉰 이천수에게 5억원을 선뜻 내놓지 못했다.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상운도 영입한 상태였다. 반면 인천은 인천시의 추경예산을 편성 받아 자금은 부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