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전북 측은 10구단 평가 프레젠테이션(PT)을 하루 앞둔 9일 의미심장한 보도자료 하나를 보냈다. "지난 7일 제출한 회원가입신청서 항목 중 '연고지역 아마야구 지원' 부분에서 전북도 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는 게 골자였다. 10구단 창단시 KBO에 내야 하는 발전기금과 별도로 1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의미다.
부영은 그동안 공기업인 KT는 투자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탄탄한 야구단 운영을 과시했다. 새해 첫날 이중근 회장이 전북도를 방문해 지역 고교 야구팀에 2억원을 쾌척했고, 지난 7일 회원가입신청서 제출 때는 "KBO 발전기금은 충분히 적어냈다"며 이른바 '머니게임'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장의 행보는 프레젠테이션의 승패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다. 평소 투자와 기부에 인색하지 않았던 만큼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히든카드'로 꺼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PT에도 직접 나설 것이 유력하다.
부영·전북은 지역색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만회한다는 전략으로 PT에 나선다. KT(수원)보다 친숙함이 덜한 부영을 홍보하고 전북이 지니고 있는 한국야구에서의 상징성 등에 포커스를 맞춰 표심을 공략한다. 앞서 발표한 역사·흥행·발전·진심 등 4가지 차별화된 전략도 PT에 포함될 예정이다.
전북은 지역 출신 전·현직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야구 역사와 전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취약점으로 지적받은 적은 인구를 만회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과 애향심을 내세우고, 아마와 사회인야구 육성방안을 덧붙일 계획이다. 가장 큰 주안점을 둔 부분은 구장 인프라다.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하는 KT·수원과 달리 1100억원을 투자해 구장 신축을 선택한 만큼 이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필승전략이다.
평가위원회가 열리는 장소에는 이상국 전 KBO 사무총장과 이용일 전 KBO 총재권한대행 등이 찾아 현장 분위기를 이끈다. 전북·부영은 8일 '프로야구 초대 홈런왕 출신인 김봉연 극동대 교수와 넥센의 초대 단장을 역임한 박노준 우석대 교수·이연택 현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이 참여한 드림팀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박노준 교수는 직접 PT 발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