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를 옮길 수 있을까. 만약 옮긴다면 전주와 서울 고척돔 중 어느 곳이 더 실현 가능성이 높을까.
통합창원시가 진해 육군대학부지를 NC의 신규 야구장 부지로 최종 결정했다. NC는 당초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이나 마산 종합운동장을 원했다. 그러나 이번에 결정난 진해육군대학 부지는 입지조건이 불리해 프로야구 흥행에 문제가 있는 지역으로 꼽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NC가 원할경우 연고지 이전을 허락할 수 있다. '연고지 이전'을 할 경우 NC가 선택할 수 있는 곳은 전주와 서울 고척돔이다.
전주는 그동안 NC가 '새 연고지'로 선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NC의 전주행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연고지 이전을 선택할 경우 NC는 전주야구장이 지어질 때까지 최소 3년 동안 지금의 마산구장을 사용해야 한다. 통합창원시와 결별한 상태에서 마산구장을 3년간 사용한다는 부담이 상당하다. 이미 팬들의 마음은 식고, 그동안 구축한 이미지도 타격을 받는다. 통합창원시민들이 전주로 마음을 바꾼 구단을 찾을 리 없다. 야구단은 태생적으로 모기업의 홍보를 위해 존재한다. 창단 후 수백억원을 야구단에 쏟아부은 NC로서는 이미지 추락이 반갑지 않다. NC가 진해를 반대하는 이유는 접근성이 떨어져서 흥행이 어렵다는 점이다. 전주에서 NC를 반겨준다고 해도, 흥행까지 연결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서울 서남권 야구장인 고척돔은 전주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고척돔구장은 서울에 입지해 있다. 교통이 불편하다고 하지만, 진해나 전주보다 훨씬 낫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2020 체육정책 마스터플랜'에서 고척돔구장에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넥센 등이 "교통이 불편하다. 외곽이다"는 이유로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큰 돈을 투자해 지은 고척돔구장은 놀리는 것보다 NC를 유치하는 편이 낫다.
넘어야 할 산이 있다. NC가 서울에 입성하려면 두산과 LG, 넥센의 동의가 필요하다. 새로운 지역 라이벌이 생기는데 반길 구단이 없다. 전용배 동명대 교수는 "서울시가 구단들을 압박하고,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가능하다. 통합창원시에서도 서울로 야구단을 빼앗길 경우 가만히 바라보고있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