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테랑 투수 송승준(33)이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다.
롯데 관계자는 1일 "송승준이 WBC 교체 멤버로 합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6일 사이판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가고시마로 이동하지 않고, 부산으로 건너가 대표팀 소집을 준비할 예정이다. 송승준을 비롯해 기존의 강민호, 정대현, 전준우, 손아섭이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송승준은 이용찬의 공백을 대신한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지훈련 중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일시 귀국한 이용찬을 대신할 선수로 송승준을 뽑았다. 송승준에게 태극마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쿠바-중국전에 출격해 12⅓이닝 3실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로 활약하며 한국의 9전 전승 금메달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7승(1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31로 한국 무대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송승준 본인에게 태극마크는 영광이지만 롯데로서는 반갑지만은 않다. 롯데는 송승준 이전에 포수 강민호와 불펜 투수 정대현, 외야수 전준우 손아섭 등 4명이 대표팀에 선발됐다. 송승준까지 대표팀에 합류하면 숫자는 5명으로 늘어난다. 6명의 삼성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인원이다. 이들 모두 팀 전력의 핵심 선수인 가운데 행여나 WBC에서 부상을 당할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대표팀 합류가 결정된 만큼 팀에서는 지원을 해줄 것"이라며 "WBC에 다녀온 뒤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사례도 있지 않은가. 5명 모두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