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6인조 빅스(라비·켄·레오·홍빈·엔·혁)가 독한 비주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곡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무대에는 좀비를 연상케 하는 괴이한 메이크업, 시체가 관에서 벌떡 일어나는 '미이라춤'까지 눈을 자극하는 비주얼이 넘쳐난다. "무대에서 너무 착해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것 때문에 매력이 없어보였는 지 모르겠다. 이번엔 남성적이고 강렬한 음악이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바꿨다." 데뷔 8개월차, 절치부심하며 마음 속 칼을 간 빅스다.
-'다칠 준비가 돼 있어'를 소개해 달라.
"남자답고 세련되고 딱 마음에 든다. 벌써 '미이라춤'이란 애칭도 생겼다. 노래가 워낙 잘 나왔고, 안무까지 완벽하다. 이제 남은 건 우리만 잘하면 되는 거다."
-데뷔 8개월 차다. 가요계는 어떤 곳이던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이 정말 많았다. 그 사이에서 차별화를 해야했는데 그게 쉽지는 않더라. 또 연습할 때완 달리 반응이 실시간으로 즉각 전달 돼 정말 냉정하고 무서운 곳이란 것도 알았다. 그래도 무대에 많이 적응돼 이제는 무대가 무섭기만 하지 않고 재밌다고 느껴진다."
-생각만큼 실전에서 안된건 어떤 부분이었나.
"연기력과 표현력이 제일 부족했고 그래서 많이 혼났다. 뭔가 무대에서는 엣지가 있어 보여야 하는데 그저 무턱대고 착해보인다는 평가였다."
-뮤직비디오의 비주얼도 특이한 화장과 안무가 눈에 띈다.
"무덤에서 기어 나오고 벌떡 시체가 일어나는 듯한 동작도 넣었다. 마이클잭슨 '스릴러'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
-앨범 수록곡이 '아이돌 하기싫어'다. 어떤 의미인가.
"우리도 제목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가사 내용을 보면 아이돌과 사귀는 연인에게 하는 말인 것 같은데 우린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거다. 빨리 더 잘돼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가 아직 인기가 별로 없어서 공개방송에서 우리 팬들이 홀대 당하는 걸 보면 정말 미안할 때가 많다."
-성시경·박효신 등 쟁쟁한 선배들이 많은 회사의 막내다. 선배들이 잘 챙겨주나.
"물론이다. 회사에 유일한 아이돌 그룹이라 늘 먼저 챙겨 주신다. 얼마 전에는 콘서트를 같이하며 박효신 선배님과 춤도 췄다. 우리가 '판타스틱 베이비'안무를 가르쳐 드렸다. 성시경 선배님은 농담으로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에 출연하고 싶으면 빨리 1위하라'고 하신다. "
-경쟁팀은 누군가.
"우리 생각하기도 바쁘다. 빅스만의 특별한 색깔을 만들어야 해서 다른 팀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존경하는 선배님은 빅뱅이다."
-이번 활동의 목표는.
"우선 우리 음악을 많이 알리는 게 급하다. 또 우리도 '○○돌'이란 우리만의 애칭을 갖고 싶다. 지금은 머릿 속 리스트에는 '개념돌' '아트돌' '울프돌'등 위시리스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