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조인성의 주연작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지난 13일 2회 연속 방송됐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시각장애인이자 대기업 상속녀 송혜교와 전문 겜블러 조인성의 사랑을 그린 작품. 이날 방송에서 송혜교는 시각장애인 특유의 시선을 어색함 없이 소화하는가 하면 미묘한 표정 변화와 어미 처리로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조인성은 감정을 절제한 대사, 심리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표정 등으로 한층 깊어진 연기를 보여주며 '봄날'(05) 이후 8년 만의 브라운관 공백을 무색케했다.
두 사람의 감성 연기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의 콤비 호흡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그들이 사는 세상'(08)과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11) 등 감성멜로 전문인 김규태 PD와 노희경 작가의 세 번째 합작. 노희경 특유의 감각적인 대사와 김규태 PD의 영상미가 더해져 '역시 멜로 명콤비'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날 1회 방송은 조인성이 송혜교의 오빠 행세를 하게 되는 과정을 담으며 전국 시청률 11.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어 방송된 2회는 조인성이 송혜교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1회 보다 1.5% 포인트 상승(12.8%)한 수치를 보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이날 함께 첫 방송을 한 KBS 2TV '아이리스2'(14.4%), MBC '7급공무원'(12.7%)에 밀려 지상파 수목극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방송 전후 각종 포털사이트 상위 검색어를 드라마 제목과 출연진은 물론 작가의 이름으로 장식하며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남녀 주연 배우의 열연과 두 사람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인물관계, 탄탄한 스토리,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미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드라마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돋워 '수목극 1위 차지도 머지않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