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효숙은 20·21일 태릉빙상장에서 열리는 제94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1500m·3000m·계주)에 출전한다. 그는 2003년부터 롤러 국가대표를 하면서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2009년 2관왕, 2011년 4관왕에 올랐던 '롤러 세계챔피언'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1만m 금메달을 따냈다.
우효숙이 스피드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건 '올림픽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롤러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다.
우효숙은 지난해 초 '스피드 스케이팅을 해 보라'는 충북빙상연맹의 제의를 받고 고민하다가 두 달 전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다. 스피드 스케이팅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홀로 네덜란드 헤렌빈에 전지훈련을 떠날 정도로 독한 마음을 먹었다. 호주 대표팀과 함께 한 달간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왔을 때는 소속팀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실력이 늘어 있었다.
우효숙은 "처음엔 얼음 위에 서 있지도 못했다"며 "고향인 청주엔 빙상장이 없었다. 그래서 그 전엔 한 번도 스케이트를 타 본적도, 아이스링크에 가 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우효숙은 "올림픽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꿈이 나를 빙상장으로 이끌었다. 주행 기법 등은 인라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 10년 동안 인라인만 타면서 다소 지쳐 있었는데, 올림픽 도전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그는 "정상에 있을 때 심리적인 압박이 심했다. '우효숙이니까 1등 하겠지'라는 시선이 부담이었는데,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배워 가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우효숙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롤러를 병행할 예정이다. 그는 "서로 접목할 수 있는 종목이다. 바퀴가 달린 인라인과 달리 스피드스케이팅화는 세밀한 날로 움직인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확한 자세와 킥을 요구한다. 스피드스케이팅을 훈련하다 인라인을 타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이번 체전에서 결과를 보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