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WBC 대표팀 감독의 말 속엔 뼈가 있었다.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후폭풍이 클 것이라고 했다.
존 디블(51) 호주대표팀 감독은 4일 한국전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저스틴 후버와 함께 들어온 그는 "호주 기자들을 이렇게 많이 만나서 반갑다"고 말했다. 조크였다. 이날 회견장엔 호주 취재진이 없었다. 그는 곧이어 "호주 미디어는 어디에 있느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국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진지 모드로 바뀌었다. 디블 감독은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동안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한국은 1패를 당해 이날 경기에서 지는 팀은 탈락이 굳어진다.
그는 한국전을 맞는 소감에 "한국에서 야구는 최고 인기 스포츠이다. 그런데 호주는 그렇지 않다. 어쨌든 두 팀에게 부담되는 경기이지만 만약 우리가 이기면 한국 대표팀이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덜한 호주가 잃을 게 적다는 의미였다. 그는 한국의 전력에 대해 "오늘 선발 투수(송승준)는 보스턴에 있어 아는 투수다. 또 4번 타자가 강해 우리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해야 한다. 중심 타선을 잘 막아야 피해가 없다"고 경계했다.
디블 감독은 "B조는 모든 팀의 실력이 좋아 정말 어려운 조"라면서도 "아직은 모든 팀에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2경기를 다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