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32·인천)가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의 결혼소식을 반겼다. 26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된 구자철은 지난 19일 공식적으로 "결혼을 준비 중이다. 적절한 시기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천수는 20일 인터뷰에서 "잘 된 일이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난해 초 만난 세 살 연하의 일반인과 결혼했다. 이천수와 그의 아내는 지난 2월에 혼인신고를 마쳐 법적으로 부부가 됐다. 이천수의 아내는 현재 딸 '튼튼이(태명)'를 임신한 상태다. 7월에 출산 예정이다. 이천수는 이제 막 K리크 클래식(1부리그)에 복귀한 상황이라 식을 치를 형편이 아니다. 그는 2013시즌을 마치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천수는 "철없던 시절 '너가 애를 가져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금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차분해진다. 이래서 그랬구나란 생각이 이제야 든다"고 말했다. 20대의 이천수는 방탕했다. 연예인과 염문을 뿌렸고, 음주 후 폭행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과거를 반성한다는 이천수는 "축구선수는 빨리 결혼했으면 한다. 자철이도 잘 된 일이다. 나도 지금 아내를 일찍 만났더라면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버틸 수 있었을 것 같다. 아쉽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한 그는 2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2007년에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진출했지만 한 시즌 만에 쫓기듯 한국으로 왔고,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이천수는 "축구는 격한 운동이다. 한두 시간 훈련한 뒤 밖에 나가면 붕뜨게 되더라. 흥이 생기면 사고가 났다"면서 "결혼을 하면 집에서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 집에 가면 안정이 된다. 밖으로 나가서 쓰던 힘을 운동장에서 폭발할 수 있게 비축이 할 수 있더라. 어린 선수들에게 결혼을 빨리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진심으로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