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최고의 드림팀이 떴다.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김택용(SKT)·송병구(삼성)·이제동(EG-TL)·이영호(KT)가 한 팀이 됐다. 소속팀이 모두 다른 이들이 뭉친 이유는 '스타크래프트2'의 첫 확장팩 '군단의 심장'으로 열리는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12-13' 정규시즌에 앞서 마련된 이벤트 리그 때문이다.
택뱅리쌍·달인 등 이색팀들 탄생
한국e스포츠협회는 23일부터 2주 동안 '응답하라! 군단의 심장,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더 스페셜'을 개최한다. 서울 신도림 인텔 e스타디움에서 스포TV의 생중계로 진행되는 프로리그 더 스페셜은 군단의 심장 출시를 기념하고 오는 4월부터 재개되는 프로리그 정규시즌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이벤트 리그다.
눈에 띄는 점은 이색적인 팀 구성 방식이다. 8개 프로게임단 감독들이 자신의 팀 선수를 제외하고 다른 팀 선수들 중 4명을 지명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놀랍고 재미있는 8개팀이 탄생했다.
가장 흥미로운 팀은 '택뱅리쌍'이다. 제8게임단의 한상용 코치는 "e스포츠팬들이 원하는 드림팀을 만들어보겠다"며 김택용·송병구·이제동·이영호를 지명했다. 이들은 스타크래프트1 시절에 최강 프로게이머로 꼽히며 '택뱅리쌍'으로 불렸다. '택뱅리쌍' 매치가 열릴 때면 경기장은 팬들로 만원을 이뤘다. 그런 '택뱅리쌍'이 한 팀으로 뭉친 것은 e스포츠 역사상 처음이다.
종족 중심으로 꾸린 감독도 있다. 박용운 EG-TL 감독은 전태양(8게임단)·이신형(STX)·김성현(STX)·8게임단의 외국인 선수 후안 로페즈(Major, 멕시코)로 테란 군단을 만들고 팀명을 '부스터'로 정했다. 이재균 웅진 감독은 허영무(삼성)·송현덕(EG-TL)·김대엽(KT)·김재훈(8게임단) 등 각 팀의 프로토스 주전으로 팀을 꾸렸다. 이지훈 KT 감독은 주영달(삼성)·김윤환(STX)·박재혁(SKT)·신노열(삼성) 등 저그 선수들을 선택했다.
임요환 SKT 코치는 각 팀에서 전략적인 플레이를 잘하는 전략의 달인들을 모아 팀명을 '달인'이라고 정했고, 김가을 삼성전자 감독은 개인적으로 귀엽다고 생각한 4명을 뽑았다. 김민기 STX 감독은 주장 선수들만 지명했고, 김동우 CJ 감독은 모든 선수를 웅진 소속 선수로 구성했다.
23일부터 2주간 열전
꾸려진 이유도 이름도 독특한 8개팀은 23일과 24일 8강전을 펼치고 30일 4강을 거쳐 31일 결승전을 벌인다. 4강까지는 5승3선승제로 개별 매치로 진행된다. 특히 1세트는 사전 제출된 선발 선수들끼리 경기를 하고 2~4세트는 이전 세트에서 패한 팀에서 상대 선수를 지명하게 된다. 결승전은 7전4선승제로 개별 매치와 승자연전을 병행해 승부를 결정짓는다.
23일 오후 6시에 펼쳐지는 8강 첫 경기는 '택뱅리쌍'팀의 송병구와 '영원히 고통받는 신노열'팀의 주영달이 선발로 맞붙는다. 2경기에서는 CJ 최강 저그의 대결로 'C4'팀의 김정우와 '달인'팀의 신동원이 선발로 일전을 벌인다.
24일 8강 3경기에서는 '스타1:브루드 워' 최후의 저그와 프로토스 대결 리매치로 'CJ 스타즈'팀의 김명운와 '겜알못'팀의 허영무가 선발로 나선다. 4경기에서는 한국 입국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선보이는 '부스터'팀의 Major와 '군단의 주장'팀 하재상이 1세트에 출전한다.
프로리그 더 스페셜은 스포TV에서 중계하고 네이버·트위치TV·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또 공식 페이스북에 친구를 맺으면 추첨으로 키보드와 헤드셋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