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레전드 이장관(39) 감독이 지도자로 변신해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용인대가 대학의 강호 고려대를 꺾고 수도권 1권역 3위를 지켜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가 5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3년 U-리그 4라운드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챙겼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긴 용인대는 3승 1패를 기록하며 권역 2위에 올랐다. 1위 광운대에 승점 1점차로 바짝 따라 붙었다. 반면 고려대는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6위까지 떨어졌다.
용인대는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시종일관 고려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31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장현수가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에는 고려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며 밀렸지만 끈끈한 수비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1분 이현성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놔 쐐기골을 꽂아넣었다.
K리그 레전드가 대학 축구무대에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장관 감독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부산에서 활약하며 239경기를 소화했다. 2008년 구단과 사이가 틀어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은퇴했지만 이장관은 여전히 부산의 레전드로 꼽힌다. 부산은 2007년 그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이장관은 거절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만년 하위권으로 꼽히던 용인대의 지휘봉을 잡았다.
1998년 창단한 용인대는 그가 오기 전까지 약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부임 첫해 용인대는 U리그 수도권 서부리그에서 성균관대에 이어 2위에 올랐고, 2012년에도 수도권 4권역에서 숭실대에 이어 조2위를 지켜냈다. 올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장관 감독은 "2~3년 내로 용인대를 대학무대 정상급 팀으로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