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첫 방송된 '구가의 서'에서는 윤서화(이연희)가 사대부 집안의 딸로 태어났지만 아버지 윤기수가 역적으로 몰려 관기로 팔리는 모습을 담았다. 윤서화가 "기생은 되지 않겠다"며 버티자 기생 천수련(정혜영)은 윤서화의 옷을 벗기고 나무에 꽁꽁 묶어뒀다. 윤서화의 옷을 하나씩 강제로 벗기는 장면은 15세 이상 관람 드라마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
윤서화의 동생 윤정윤(이다윗)과 두 사람의 몸종 담이(김보미)가 죽는 장면은 끔찍했다. 윤정윤은 도망가다가 추노에게 붙잡혀 교수형을 당했고, 담이는 윤정윤이 죽는 모습을 본 뒤 목 매달고 결국 자살했다. 죽는 모습을 지나치게 자세히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줬다.
CG와 소품은 민망한 수준이었다. 구렁이와 새 등을 어색하게 CG처리해 드라마 몰입을 방해했다. 포졸들이 들고 있는 삼지창과 윤서화를 향해 아이들이 던지는 돌멩이도 완성도가 떨어졌다.
'구가의 서' 측은 "보조 출연자가 많이 등장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실제 소품을 주면 촬영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소품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CG처리가 미흡했던 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서다. 영화에서 새와 뱀 등 살아있는 생물을 CG처리할 경우 최소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작업을 한다. 고유 질감을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사전제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CG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약 보름에서 한달 만에 완성하다보니 CG 부분에서 미흡한 게 있었던 것 같다. 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