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가 지난 22일(한국시간) 첼시와의 경기 도중 상대팀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뜯는 엽기적인 반칙을 저질렀다. 안 그래도 살짝 돌출된 치아를 갖고 있는 수아레스는 단숨에 '핵이빨'로 등극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수아레스의 행동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그런데 유럽 축구의 '악동' 하면 이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사차원' 마리오 발로텔리(23·AC밀란)다. 발로텔레는 축구 실력 보다도 각종 기행으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한다. 그런데 천하의 망나니 같은 이들의 기행이 없다면 축구 구경하는 재미가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수아레스와 발로텔리가 지금까지 저지른 각종 기행을 모아봤다. 독자 여러분들도 꼼꼼히 읽어보고 누가 더 망나니인지 판정해 보시길.
수아레스의 기행
①흡혈 반칙?
수아레스는 2010년 11월에도 상대 선수를 물어뜯었다. 놀라지 마시라. 당시 아약스에서 뛰던 수아레스는 에인트호벤과의 경기 도중 오트만 바칼의 목덜미를 물어뜯었고,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②할리우드 액션
지난해 10월에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경기 도중 골을 넣고 에버턴 감독 코앞에서 다이빙 세리머니를 했다. 할리우드 액션을 잘 하는 선수를 '다이버'라고 부르는데, 모예스 감독이 수아레스를 다이버라고 폄훼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③신의 손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우루과이 대표로 나선 수아레스는 가나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는 우루과이의 골문 안으로 들어가던 공을 스파이크하듯 손으로 쳐내 퇴장 당했다. 가나는 이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4강엔 우루과이가 올라갔다. 수아레스는 퇴장길에 실축 장면을 보고 환호했다.
④인종차별
2011년 10월 리버풀 소속의 수아레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흑인 선수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듬해 리턴매치에서 수아레스는 에브라와 악수까지 거부해 '비매너 선수'로 찍혔다.
⑤핵이빨
지난 22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었다. 영국 언론들은 "축구계 식인종을 몰아내자", "수아레스에게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식인킬러 한니발 렉터가 썼던 입마개를 씌우자"며 비꼬았다.
발로텔리의 기행
①동상 세리머니
지난해 6월 유로 2012 4강전에서 이탈리아 대표로 나선 발로텔리가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은 후 유니폼 상의를 벗고 근육을 강조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동작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고, 최용수 서울 감독이 올스타전에서 이 세리머니를 펼쳐 '뱃살텔리'란 별명을 얻었다.
②왜 나만 갖고 그래
2011년 10월 맨시티 소속이던 발로텔리는 자택 화장실에서 폭죽을 갖고 놀다가 불을 질렀다. 그는 다음날 맨유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왜 늘 나만 갖고 그래(Why always me?)'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선보였다.
③멱살 잡힌 발로텔리
발로텔리는 올 1월 맨시티 소속으로 팀 훈련을 하던 도중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다투다가 멱살을 잡혔다. 발로텔리는 만치니 감독이 훈련 중 자신의 거친 태클을 꾸짖자 말대꾸하다가 감정이 격해졌다. 결국 AC밀란으로 이적.
④TV쇼에서 감독 맹비난
2010년 3월 인터 밀란에서 뛰던 발로텔리는 이탈리아의 TV 토크쇼에 나가 소속팀 조제 무리뉴 감독을 비난했다. "난 5경기나 결장할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며 격분한 그는 이날 라이벌팀인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출연했다.
⑤여자 교도소에 가고파
2010년 10월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던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브레시아의 여자 교도소를 찾아가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담벼락을 향해 돌진했다. 많은 이들은 발로텔리가 여자 교도소 난입을 시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