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4'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90만원짜리인 '갤럭시S3'가 단돈 3만원에 판매될 뿐 아니라 현금을 주는 마이너스폰이 등장하는 등 보조금 경쟁이 다시 일고 있다. 이동통신사들과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갤럭시S4 출시에 앞서 기존 제품들을 밀어내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번호이동 최고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번호 이동이 올 들어 최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번호이동 건수가 11만6000여건으로 집계됐다. 1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3만9000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기준인 1일 2만4000건보다 1.5배 많은 것이다. 평일이 아닌 주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초 이통3사의 영업정지로 촉발됐던 보조금 과열은 지난달 13일 청와대의 엄단 방침에 하루 1만5000~1만6000건 수준으로 급감하며 식어갔다. 일부에서는 보조금 빙하기가 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또 다시 과열 양성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갤럭시S3’ 3만원에 마이너스폰까지
실제로 온·오프라인에서 기존 스마트폰들이 파격적인 가격에 나오고 있다. 인기폰인 갤럭시S3이 대표적이다. 7만원대 요금제를 3개월 이상 이용하는 조건으로 3만원대에 나왔다. 지난해 9월 보조금 경쟁이 치열할 때 나왔던 17만원보다 저렴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번동이동을 조건으로 현금 5만원을 준다고 하는 곳도 등장했다. 이른바 '마이너스폰'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 뷰2'도 마이너스폰으로 나왔다. 번호이동과 7만원대 요금제 등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현금 12만원을 준다는 것. 출고가 69만9600원을 감안하면 보조금이 무려 81만9600원이나 되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상한액 27만원보다 3배가 많다. '버스폰'보다 더 파격적인 '1000원폰'도 등장했다. 특정 이통사로 번호이동하는 조건으로 1000원만 내면 되는 것으로 '갤럭시팝', '옵티머스 LTE3', '베가 넘버6' 등이다. 이들 제품의 출고가는 각각 71만5000원, 59만9500원, 84만9000원이다. 이 가격만큼 보조금이 뿌려진다는 얘기다.
‘갤럭시S4’ 출시에 밀어내기?
이처럼 시장에서 다시 보조금 경쟁이 가열되는 이유로 갤럭시S4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휴대전화 유통점에서 갤럭시S4가 나오기 전에 이미 확보했던 기존 스마트폰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여기에 이통사들의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유치 경쟁도 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고 가입자 확보전을 펼치면서 저렴한 스마트폰을 미끼로 이용하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로 바꾸면 최신 스마트폰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준다는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LTE 가입자 유치에 밀리는 이통사가 돈을 쓰고 있다"며 "마침 갤럭시S4 출시와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