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청(내셔널리그)이 FA컵 이변을 꿈꾼다. 강릉시청은 8일 광양에서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와 2013 하나은행 FA컵 32강을 치른다.
강릉시청은 올 시즌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서 단독 선두다. 5승 3무로 패배가 없다. 그 중심에는 '강원도 히딩크' 박문영 감독이 있다. 박 감독은 1999년 강릉시청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팀을 15년째 지휘하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8차례를 비롯해 창단 10주년이던 2009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초로 5년 연속 플레이오프행도 이뤄냈다.
내셔널리그 10구단 중 전체 예산이 가장 적은 가운데 거둔 성과다. 또 관동대, 제일고 등 강원도 출신 선수들을 전체 구성원의 30% 이상 가져가면서 좋은 성적을 내서 주위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 대관령 구도로를 6차례 로드워크하는 지옥의 겨울훈련을 했다.
또 강원FC에서 프로를 경험한 이정운과 김준범, 김정주, 이준협 등을 중용하면서 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이준협은 올 시즌 4골로 득점 2위다.
전남은 5일 경남 FC전에 뛰었던 베스트11을 싹 바꿔 강릉시청을 상대한다. 그렇다고 해서 1.5군은 아니다. 올 시즌 '선수단 전원 베스트11'을 선언한 하석주 감독의 전술 변화다. 하 감독은 "강릉시청은 K리그 클래식 수준에 가까운 팀이다. 전남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만 이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