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9주년을 맞는 백상예술대상은 명실상부 별들의 탄생 무대다. 1965년 1회 시상식부터 지난 48년 동안 수많은 스타와 대중문화예술인들이 거쳐가며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백상을 거치지 않고 톱스타 자리에 오른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백상을 품에 안아야 비로서 대중과 평단이 인정하는 진정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48년간 백상예술대상에서 쟁쟁한 스타들이 남겨놓은 의미있는 기록들을 되짚어 본다. 올해 시상식은 5월 9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공동 대상 수상은?
김희애와 고두심은 제29회(1993)시상식에서 TV부문 대상 트로피를 동시에 받았다. 김희애는 MBC 드라마 '아들과 딸', 고두심은 KBS '남편의 여자'를 통해 남성우위 문화 속에서 피해 받는 여성의 삶을 연기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1979년 제15회 시상식에서는 김혜자와 김영옥이 MBC 드라마 '행복을 팝니다'로 TV부문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두 사람은 자매의 끈끈한 우애와 도시 빈민층의 애환 등을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표현해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은?
1970년대 '청춘 아이콘' 신성일은 6년 연속(1970년 제6회~1975년 제11회)으로 영화부문 인기상을 받았다.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은 데뷔작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제47회 시상식에서 TV부문 신인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이듬해에는 '미스리플리'로 TV부문 인기상 자리를 놓지 않았다. 올해 TV부문 남자 인기상 투표에서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어 3연속 수상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기는 4회 연속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영화 '만다라'(18회)와 '안개마을'(19회), '적도의 꽃'(20회), '깊고 푸른 밤'(21회)으로 4년간 트로피를 지켰다. 안성기의 4연승 기록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하정우는 영화 '국가대표'(제46회)와 '황해'(제47회)로 2년 연속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자타공인 가장 '핫'한 충무로 스타가 됐다.
▶1타 2피? 한번 참석에 상을 몇개나 이정재는 같은 해에 영화와 TV부문에서 동시에 신인상을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웠다. 1995년 제31회 시상식에서 SBS '모래시계'로 TV부문, 또 영화 '젊은남자'로 영화부문 신인상을 차지했다. 역시 시작부터 스펙터클한 스타탄생의 순간이었다.
안성기는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과 대상을 한 번에 거머쥐었다. 1994년 제30회 시상식에서 '투캅스'로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 '태백산맥'으로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백상 '1호 수상자'는?
1965년 제1회 시상식에서는 고 김진규가 '벙어리 삼룡이'로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벙어리 중년 전과자 삼룡이 역을 뛰어나게 소화해 백상예술대상의 첫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중국 톱여배우 탕웨이는 백상예술대상의 '외국인 수상자 1호'가 됐다. 제47회 시상식에서 '만추'로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첫 외국인 여배우 후보로 오른 것도 모자라 수상의 기쁨까지 누렸다.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
유인촌은 TV·영화·연극 세 부문에서 모두 상을 받은 유일한 배우다. 백상은 연극·영화·방송 등으로 시상하다 2002년부터 방송과 영화부문으로 개편됐다. 유인촌은 1980년(제16회) 드라마 '안국동 아씨'로 TV부문 신인상을 받은 뒤 드라마 '야망의 세월'(1991년 제27회)로 최우수 연기상, 영화 '김의 전쟁'(제28회)과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제32회)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휩쓸었다.
▶최다 수상자는?
안성기와 신성일은 '백상 9관왕'이다. 안성기는 영화 '만다라'로 제18회(1982년)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뒤 제19회(영화 '안개마을')·제20회(영화 '적도의 꽃')·제21회(영화 '깊고 푸른 밤')·제27회(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나')·제30회(영화 '투캅스', '태백산맥')·제48회(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상을 휩쓸며 9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신성일은 6년 연속(1970년 제6회~1975년 제11회) 영화부문 인기상을 받은데 이어 1978년 영화 '겨울여자'(제14회)와 '레테의 연가'(제23회)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2011년 제47회에서는 배우 인생 50여년 동안 약 540편의 영화를 찍으며 한국 영화계 발전을 이끈 업적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품에 안았다.
한석규는 1996년(제32회) '닥터봉'으로 영화부문 신인상을 받은 뒤 이듬해 '초록물고기'로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품에 안으며 빠르게 대형스타로 성장했다. 채시라는 드라마 '거인'(1990년 제26회)으로 신인상을 받은지 2년 만에 '여명의 눈동자'로 TV부문 연기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하희라는 영화 '캠퍼스 연애특강'으로 신인상(제24회)을 받고 3년 뒤에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27회)로 최우수 연기상을 가져갔다. 하지원은 드라마 '비밀'로 신인상(제37회)을 수상했고 3년 뒤 '발리에서 생긴일'로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제40회)을 차지했다.
심은하는 '마지막 승부'(제30회)로 TV부문 신인상을 수상한후 4년만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제34회)로 연기상 수상자가 됐다. 이듬해에는 드라마 '청춘의 덫'으로 TV부문 최우수 연기상까지 손에 넣으며 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로 인정받았다. 김희애는 드라마 '여심'(제23회)으로 신인상을 받은지 4년 만에 '아들과 딸'(제29회)로 대상을 받았다. 이후 '아내'(제39회)로 TV부문 최우수 연기상, '완전한 사랑'(2004년 제40회)으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