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난 놈'이었다. NC 간판타자 나성범(24)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한 데 이어 2호 안타까지 홈런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퓨처스(2군) 남부리그에서 홈런·타점 1위, 타율·도루 2위를 기록했던 나성범은 지난 2월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아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재활 치료를 받은 나성범은 7일 경기에서 뒤늦게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첫술은 배부르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을 뿐 이후 4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나성범은 8일 경기 전 "이제 첫 경기니까 부담스럽지 않다"고 웃었다.
김경문 NC 감독도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1군 투수들과 아직 상대해 보지 못한 만큼 천천히 적응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김 감독은 "타자들은 시범경기를 뛰면서 투수들에 대해 알아간다. 당했던 걸 돌아보면서 성장한다"며 "성범이도 올해는 1군에서 타율이나 기록보다는 많이 투수들과 만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나성범은 기대주다웠다. 나성범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 장쾌한 홈런포를 터트렸다. 나성범은 1사 2루 찬스에서 1볼2스트라이크 이후 김혁민의 4구째 포크볼이 높게 구사된 것을 놓치지 않고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나성범은 오른손을 번쩍 들어 홈런을 직감했고, 우중간 방향으로 날아간 타구는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데뷔 후 6타석만에 때린 시즌 첫 안타가 홈런으로 터진 것이었다.
다음 타석에서 2루 땅볼로 숨을 고른 나성범의 장거리포가 또다시 터졌다. 나성범은 6회말 1사 뒤 김혁민을 상대로 초구 볼을 고른 뒤 142㎞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1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