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7일 창원 한화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5점을 내주며 4-8로 역전패했다. 올 시즌 한화전 4전 전패. 9회말 투아웃까지 앞서 있던 경기를 놓쳤기에 마산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8일 다시 한화를 상대하는 NC 선수들의 눈빛은 전날보다 더욱 날카로웠다. 이번에야말로 한화전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였다.
나성범, 프로 데뷔 1·2호 안타를 홈런으로
역시 '난 놈'이었다. NC 간판타자 나성범(24)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한 데 이어 2호 안타까지 홈런으로 장식했다. 나성범은 지난 2월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아 7일 경기에서 뒤늦게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첫 술은 배부르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을 뿐 이후 4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나성범은 8일 경기 전 "이제 첫 경기했으니까 부담스럽지 않다"고 웃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나성범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포를 터트렸다. 나성범은 1사 2루에서 1볼2스트라이크 이후 김혁민의 4구째 포크볼이 높게 구사된 것을 놓치지 않고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데뷔 후 6타석만에 때린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나성범은 3-1로 앞선 6회말 1사 뒤 김혁민의 2구째 142㎞짜리 높은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데뷔 후 1·2호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기록한 것은 역대 10번째. 국내 선수로는 1999년 심광호와 심재윤(이상 한화)에 이어 3번째다. 나성범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친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데뷔 첫 홈런이라 짜릿했지만 팀이 패배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9회말 2사 악몽, 데자뷔 펼쳐지다
NC는 7일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서 이민호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9회 2사 1·3루에서 등판한 노성호가 볼넷을 준 뒤 고창성이 사구와 연속 안타를 내줘 역전패했다. 공교롭게도 8일 경기도 비슷했다.
4-2로 앞선 8회초, NC 2번째 투수 최금강은 두 타자 연속 몸에 맞는 공을 줬다. 그러나 한화는 역전에 실패했다. 임창민, 문현정이 연달아 구원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노성호는 이대수와 김경언을 각각 2루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았다. 승리에 원아웃만 남았다.
그러나 노성호의 컨트롤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최진행은 풀카운트에서 볼넷, 김태균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오선진 타석에서 폭투로 주자는 2사 2·3루. 결국 노성호는 오선진에게 좌익수 방면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정현석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6-4. NC는 이틀 연속 4-3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역전패, 눈물을 삼켰다. 오선진은 "김종모 타격코치님이 투수가 빠르고 낮게 던지니 평소보다 깔아치라고 하신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