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진짜 사나이'가 방송 7회 만에 KBS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을 꺾었다.
26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11.6%(닐슨코리아, 광고제외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를 했다. 그동안 '진짜 사나이'는 시청률이 꾸준히 올랐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1박2일'에 밀려 동시간대 꼴찌를 면치 못 했다. 하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이날 '1박 2일'을 0.6%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동시간대 2위에 올랐다. 2개월 짜리 신생 예능 '진짜 사나이'가 2007년부터 주말예능의 간판으로 군림한 '1박2일'을 눌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등 '런닝맨'과는 5.4% 포인트 차로 좁혔다.
'1박2일'은 두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진짜 사나이'에게 완전히 밀린 모양새다. 첫 번째 위기는 강호동 등 원년 멤버가 빠졌을 때다. 멤버를 새롭게 정비해 시즌2를 시작했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끊이지 않았다. 두 번째는 맏형 역할을 하던 김승우의 하차. 유해진이 곧장 대체 투입됐지만 반짝 관심몰이에 성공했을 뿐 프로그램 전체를 휘어잡기에는 부족해보였다. 예능인 중심이었던 시즌1과 달리 배우 위주로 시즌2 멤버가 구성되면서 '웃음 포인트'를 담당할 캐릭터가 사라졌다. 또 '1박2일'이 6년 동안 한결같은 포맷을 유지하는 사이, 각종 야생버라이어티 예능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1박2일'이 구태의연해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진짜 사나이'는 신선한 포맷과 샘 해밍턴 등 재치있는 캐릭터 발굴로 '롱런'의 모양새를 갖췄다. 꼼수를 부리지 않고 리얼하게 군대 생활을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에 남성 시청자들은 공감했고, 여성시청자들은 호기심을 보였다. 특히 여성시청자들은 군대리아·냉동만두·바나나라떼 등 군대 식량에 열광했다. '신기하다' '먹어보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더불어 샘 해밍턴을 캐스팅한 건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호주인 샘 해밍턴이 생소한 군대 용어와 딱딱한 군대 말투를 익히는 모습과 PX를 애용하는 모습이 폭탄 웃음을 선사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단계 때 부터 공을 많이 들였다. MBC 측에서 각 부대를 돌아다니며 촬영 허가를 받았다"며 "남자 연예인들이 실제 군대에 입대해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디테일하고 리얼하게 군 생활을 담아내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