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텍사스)는 휴스턴을 상대로 퍼펙트피칭을 이어가다 7-0으로 앞선 9회 2사서 안타를 맞자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카운트를 1개 남겨놨지만 퍼펙트가 깨지자 불펜투수에게 넘겼다. 결국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0번째 등판에서도 완봉승은 물거품이 됐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들은 '강견'(强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르빗슈는 일본 프로야구(NPB) 7년 통산 완투 55회(완봉 18회), 마쓰자카 다이스케(33·클리블랜드)는 8년간 완투 72회(완봉 18회)를 기록하고 태평양을 건넜다. 일본의 사이영상이라고 불리는 사와무라상 수상 조건엔 한 해 완투(완봉) 10경기 이상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벽은 높았다. 다르빗슈는 40번, 마쓰자카는 117번의 등판에서 단 한 차례의 완봉도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 태생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역대 41명의 투수 중 완봉승을 달성한 선수는 단 6명(20회)뿐이다. 그 시작은 노모(45·당시 다저스)다. 역대 4번째로 양대 리그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웠던 노모는 1995년에 개인 통산 11번째 빅리그 등판 때 일본인 사상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똑같은 11번째 선발 경기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