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레바논 원정경기가 그대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레바논 원정경기가 당초 예정한 대로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는 축구협회에 발송한 정식 공문에서 ▲붉은악마의 원정응원 철회 ▲축구 관계자들의 원정 자제 ▲제3국에서의 경기 진행 등을 권유했으나 축구협회는 앞서 2가지 조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며칠간 레바논 원정을 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일단락됐다. 레바논은 현지 정세가 불안하다. 지난달 26일 한국대사관에서 약 2km 떨어진 지역에 로켓포탄이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신변 안전 보장이 어렵다. 레바논 전 지역은 현재 여행자제(여행경보 2단계) 및 여행제한(3단계)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외교부는 31일 정식 공문을 통해 축구협회에 3가지 사항을 권고했으나 축구협회는 제3국에서의 개최를 제외하고 2가지를 양보했다.
협회는 "지난달 27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한국의 안전과 안전보장계획을 물었고 이날 레바논전은 예정대로 열리는 대신 FIFA 차원에서의 안전담당관을 파견해 레바논 축구협회와 원정팀인 한국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는 회신을 보냈다.
이에 따라 레바논 원정 후 연이어 홈에서 열리는 7,8차전을 위해 마련된 전세기도 예정대로 투입된다.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붉은 악마를 동승하지 못한다. 원래 대표팀 현지 응원을 맡은 붉은 악마는 4일 대표팀 전세기를 이용해 레바논으로 떠나 경기 당일인 5일 오후 귀국하려고 했다. 그러나 레바논 현지의 정세가 매우 불안함에 따라 외교부는 대규모 인원인 레바논 여행과 전세기 운항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의 빠른 귀국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전세기 운항을 진행하되, 애초 전세기를 통해 레바논에 가기로 했던 붉은악마 및 시도협회 단체장의 출국은 취소하고 전세기 탑승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