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해당 분야의 전문의 정도 밖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임신 중 합병증의 하나로 탯줄이 목을 감싼 상태를 가르킨다. 이럴 땐 '목감싼탯줄'로 용어를 바꾸어주는 게 좋다.
은희철 서울대 피부과 교수 등 3인이 공저한 '아름다운 우리말 의학 전문용어 만들기'(커뮤니케이션북스 간)는 일본어 전문용어·영어 영어·한자가 복합돼 대중적인 소통을 어렵게 하는 의학용어를 쉽고 아름답게 바꾸어 제안한다.
림프관으로 흡수된 지방이 많이 포함된 우유와 같은 액체란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 '암죽'도 바뀌어야 할 대상이다. 암죽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곡식이나 밤의 가루로 묽게 쓴 죽'이다. 의학계에서 말하는 암죽과는 거리가 멀다. 암죽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는 '유미'라는 한자어도 의미 전달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저자들은 암죽 대신 '지방림프액' 혹은 '지방림프즙'을 새로운 말로 추천한다. 노력하면 의학 전문용어도 훨씬 부드럽고 뜻이 명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은 교수는 "소통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의사와 환자는 물론 전공이 다른 의사, 의료 관련 인력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의학용어가 쉬워져야 한다. 쉬운 의학용어는 연구와 진료의 질을 높이는 기본 전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