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전화라고 하면 음성 통화가 전부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고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데이터 중심으로 이용 패턴이 바뀌고 있다. 특히 1030 세대는 자신들만의 데이터 활용법이 따로 있다. 데이터가 항상 모자란 10대는 만들어 쓰고 20대는 애인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선물하고 30대는 업무 때문에 다른 기기와 나눠 쓴다. LTE 데이터족의 신풍속도다.
10대 스마트폰 돌리기 놀이
요즘 10대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돌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괜히 심심해서 돌리는 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다. SK텔레콤에서 제한 시간 내 스마트폰을 돌려 얻은 횟수에 비례해 쌓은 포인트를 데이터로 교환해주는 앱 때문이다. 잘만 돌리면 월 최대 1GB까지 데이터를 만들어 쓸 수 있다.
그래서 10대들은 이 서비스를 홍보하는 TV CF의 소녀시대 윤아처럼 팔이 빠질 듯이 크게 돌리기도 하고 바텐더처럼 스마트폰을 잡고 흔들기도 하다. 간혹 가방이나 양말에 넣어 스마트폰을 돌리거나 자전거 바퀴에 폰을 묶어 페달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탁기나 등산양말, 심지어 드릴을 사용해 스마트폰을 돌려 높은 포인트를 얻는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는 등 어느새 10대의 놀이가 됐다. SK텔레콤측은 "현재까지 스마트폰 돌리기로 만들어진 누적 데이터는 약 195TB(테라바이트)"라며 "이는 HD화질 모바일 영화 약 11만편에 해당하는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20대 애인에 데이터 선물
20대들은 데이터 선물하기가 신 풍속도로 자리잡았다. 특히 남성들이 카톡하고 웹툰보고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하느라 데이터가 부족한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남은 데이터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가입자끼리 데이터 선물하기가 가능한 SKT의 경우 20~30대에서 선물 제공자의 63%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지인에게 최대 1GB씩 월 2회까지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출시 70일만에 이용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0대 다른 기기에 데이터 나눠 쓰기
30대는 직장 업무 때문에 데이터 나눠 쓰기를 한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노트북, 아이패드 등 태블릿으로도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 기기마다 따로 요금제를 가입하기에는 이만저만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에 제공하는 데이터를 다른 스마트 기기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은 '데이터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데이터를 나눠 쓰고 있다. 김창수 SK텔레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실 IMC2팀장은 "데이터 사용의 핵심 세대라 할 수 있는 10~30대의 연령, 직업, 관심사에 따라 데이터 활용법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은 데이터를 단순한 서비스로 보지 않고 디지털 놀이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