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이란전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A조 2위로 브라질 본선에 진출했지만, 이란에 지면서 분위기는 초상집이다. 축구팬들은 이란을 제대로 꺾어주길 기대했다. 이란이 경기 전 수위 높은 발언을 일삼았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최 감독을 향해 "감독도 아니다"고 했고, 최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 사진을 배에 붙이고 의기양양하게 웃는 모습도 공개됐다.
최 감독은 계속된 도발을 한 이란을 향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최 감독의 장기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란전에서 선보였다. 이동국, 김신욱, 손흥민, 지동원 등 공격수를 총출동시켜 공격을 풀어나갔다. 실제로 이란은 한국의 닥공에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 14분 이란의 슈팅 한 방에 당했다.
축구팬들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찾아가 100여건의 성토 글을 올렸다. 협회 홈페이지가 19일 새벽 한 때 접속장애가 일어나기도 했을 정도다. 축구팬들은 지난 11일 7차전 우즈베키스탄전부터 협회에 불만 글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우즈벡의 자책골에 1-0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본선행 우위를 점했다. 약 7일간 협회홈페이지에는 200여건이 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전에는 협회 자유게시판으로 운영되는 곳에는 일반인이 쓴 글을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팬들은 '우즈벡은 카타르를 5-1로 꺾었다. 우리가 겨우 진출하게 되서 부끄럽다' '프로선수들이 맞나? 아마추어 같아' '월드컵 본선에 나갈 자격이 있는가?' '롱볼만 올리는 게 축구인가?' '본선에 가서도 망신만 당하게 생겼다' 등의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