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만 만나면 작아지는 호랑이다. KIA가 맞대결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토종 선발진으로 선두 삼성 잡기에 나선다.
KIA는 28일부터 대구에서 선두 삼성과 3연전을 갖는다. 28일 현재 선두 삼성과 5위 KIA의 승차는 2.5경기에 그친다. 이번 3연전에 따라 한 팀은 고비를 맞을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KIA는 이번 3연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KIA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1승5패로 밀려있다. 최근 3년간 역시 마찬가지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7승12패, 지난해에는 6승1무12패로 열세를 보였다. V11에 도전하기 위해선 현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이번에도 밀리면 앞으로 남은 경기 뿐만 아니라, 큰 경기에서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1차전 선발로 다승(9승) 및 평균자책점(2.15) 1위 양현종(25)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25일 광주 두산전 등판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로 밀리면서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지난 25일 선발 등판했다면 4일 휴식 뒤 30일 3차전에 다시 나왔겠지만, 1차전과 3차전의 의미는 또 다르다. 김진우와 소사의 등판 일정도 감안, 그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 4월27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윤석민(27)과 임준섭(24)은 2~3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둘 모두 삼성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윤석민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지난달 12일 삼성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임준섭은 4월 28일 삼성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들 선발 셋은 모두 시즌 평균보다 삼성전에서 훨씬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면 선동열(50) KIA 감독은 구위 저하로 현재 2군에 있는 5선발 서재응(36)에 대해 "1경기 정도 2군에서 더 던지게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퓨처스(2군) 리그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총 87개의 공을 던졌다.
불펜 투수들도 지난 주말 휴식기를 통해 체력 및 컨디션을 조절했다. 주중 두산전에서는 박지훈(24)이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등판이 잦았던 마무리 앤서니(31)는 휴식기를 통해 체력을 보강했다. 지난 24일 라이브피칭을 100개 이상 소화하며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송은범(29)도 다시 기지개를 편다. 선 감독은 "주말 삼성전에 기회가 되면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