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표한 신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로 20일째 음원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굵직한 가수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사실상 씨스타가 최종 승자로 남았다. '음원 강자' 타이틀을 지켜냄과 동시에 '넘사벽 걸그룹'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수년 만에 소녀시대·2NE1 양강 체제를 흔드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다.
▶아이돌이지만, 아이돌과 달라
씨스타의 '넘사벽 걸그룹' 진입에는 압도적인 음원 차트 성적이 밑거름이 됐다. 소녀시대나 2NE1에 비하면 팬클럽 숫자는 비교할 수 없이 작지만, 일반 음악팬들이 씨스타의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 듣고 있다는 얘기다. 음원만 발표하면 차트 '올 킬'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소쿨''나혼자''러빙유''있다 없으니까' 등을 연속 히트 시켰다. 아이돌의 음원이 차트에서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씨스타는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인기를 끄는 아이돌과는 다르다는 이미지가 생겼다.
씨스타의 '나 혼자'를 작곡한 또라이박은 "씨스타는 실력으로 승부를 본 그룹이다. 특히 메인 보컬인 효린의 경우 기존 아이돌을 통틀어 찾아볼 수 없는 보컬 수준에 근접했다"며 "4년 동안의 노력으로 대중은 씨스타를 춤 잘추고, 노래 잘하는 그룹의 이미지로 기억한다. 음원 성적이 좋은 것도 믿고 듣는 음악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내실기한 마케팅…음원 오뚜기
씨스타의 치명적인 매력 중 하나는 '차트 생명력'이다. 단순히 하루나 이틀 차트에서 반짝하는 것이 아니다. 한 달 가까이 1위에서 버티며, 순위가 조금 떨어졌다가도 이내 1위로 복귀하는 저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단기적인 음원 소비 패턴과는 정확히 반대로 가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6월 가요 대전'에는 씨스타 외에도 이승철·포미닛·애프터스쿨 등이 참전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씨스타의 벽은 아무도 넘지 못했다. 신곡 발표 당일 실시간 차트에서 잠시 1위에 올랐을 뿐이다. 씨스타의 경우 순위에서 잠시 내려가도 곧 1위로 복귀했다. 다른 가수들에게는 이상 현상이지만 씨스타에게는 예외다"라고 전했다.
해외 활동 없이 국내 성적 만으로 '넘사벽 걸그룹'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다른 아이돌이 한국에서 이름을 알린 뒤 자연스럽게 해외 활동을 병행하는 것과 달리, 씨스타는 국내에서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다졌다. 또라이박은 "해외 진출의 경우, 실력보다는 외모가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곤 한다. 실력있는 아이돌 보다는 예쁘고 잘생긴 '조각 아이돌'을 더 선호한다는 이야기"라면서 "씨스타는 무리한 진출보다는 국내에서 실력으로 먼저 정상에 오르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결국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소녀시대 급으로 뛰어올랐다. 팀을 기획하고 활동 플랜을 짠 제작자의 홍보 마케팅 능력도 뛰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씨스타는 지난해 발표한 '나 혼자' 전까지만 해도 '사교계'에서 시크릿과 어깨를 나란히했지만 어느 덧 '전국구'로 발돋움했다. 이번 앨범의 성공으로 또 한 번 등급을 상향 조정하며 '넘사벽'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이 뽑은 2013년 걸그룹 서열은 다섯가지 등급이다. -넘을 수 없는 4차원 벽을 뜻하는 '넘사벽' 소녀시대·2NE1·씨스타() -전국에서 고루 사랑을 받는 '전국구' 원더걸스·f(x)·카라·포미닛 -'전국구' 이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사교계' 시크릿·미쓰에이 -일부 지지층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는 '마니아층' 애프터스쿨·걸스데이·레인보우·에이핑크 -인기의 척도에 걸려있는 '마지노선' 달샤벳·나인뮤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