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탁구 여자대표팀의 올가 킴(19)은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32강전에서 조키드 켄자예프와 함께 짝을 이뤄 한국의 서현덕(삼성생명)-석하정(대한항공) 조를 3-1로 꺾었다. 수비전형인 올가의 커트를 한국 선수들이 제대로 대응해내지 못하며 이변이 벌어졌다. 비록 16강에서 태국의 차이탯-콤웡 조에 패했지만 올가 킴의 선전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개인 단식에서도 올가 킴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이란의 네다를 4-3으로 꺾었다.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패배를 안겼던 것을 멋지게 설욕하며 체육관을 찾은 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가 킴은 조부모가 한국인 출신인 고려인 3세다. 고려인 2세인 아버지와 카자흐스탄 태생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올가는 여섯 살때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우연히 탁구클럽으로 데려가면서 탁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0년 서울 명지고와 장충초등학교에서 한국의 탁구기술을 습득하기도 했던 올가는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올가 킴은 "부산시청에서 오신 응원단이 뜻밖의 응원을 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계속해서 힘을 달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4일 오후 열릴 여자단식 2회전에서 또한번의 이변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