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공격수 웨인 루니(28)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버티기 전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드 우드워드 맨유 CEO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전문 위성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루니와의 계약 연장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다. 당장 루니와 계약 연장을 위해 마주 앉을 계획 또한 당장은 없다"고 말했다.
루니는 맨유와 2015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지만, 지난 시즌 로빈 판 페르시에게 주포 자리를 내준 뒤 이적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그 라이벌 첼시와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이 루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루니가 최근 진행 중인 맨유의 아시아 투어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중도에 영국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서도 '이적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우드워드 CEO가 루니와의 재계약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 까닭은 설사 루니를 내보내는 상황이 오더라도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규정상 계약기간 두 시즌을 남긴 루니는 맨유의 동의 없이는 팀을 옮기는 게 불가능하다. 맨유 입장에서는 "주전 골잡이 역할을 보장해달라"며 이적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루니에 대해 적극적으로 길들이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 혹여 루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가급적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빗 모예스 신임 맨유 감독 또한 구단 측의 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이다. 루니가 팀보다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로 구단 방침에 따르겠다는 뜻을 천명한 모예스 감독은 "루니는 최전방 뿐만 아니라 한 발 아래에서도 뛸 수 있는 공격수다. 판 페르시와 함께 루니까지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