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완성차 업체들이 올 하반기에 속속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은 올 10월 양산예정인 전기차 ‘SM3 Z.E’를 업계 최초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사전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SM3 Z.E.는 국내 첫 준중형급 전기차로 1회 충전시 135km를 달릴 수 있다. 완속 충전 방식의 경우 일반 220V를 이용해 최대 6~9시간 이내 완충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르노삼성측의 설명이다.
SM3 Z.E. 가격은 당초 6000만원대로 예상됐지만 4500만원(SE Plus 모델 기준)으로 낮아졌다. 르노삼성차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과감하게 가격을 낮춘 것이다. 여기에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각 지자체의 별도 보조금의 추가 지원을 받게 되면 실 구매가는 더욱 낮아지게 된다. 일례로 제주도의 경우 개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1900만원이면 SM3 Z.E.를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준중형급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기차 선도도시를 판매거점으로 올해 500~1000대 가량의 판매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뿐만아니라 기아차와 한국GM 등 다른 업체들도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관공서에 시범적으로 공급된 전기차 모델인 ‘레이 EV’의 일반 판매를 9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은 기존 45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기아차는
한국지엠도 오는 9~10월께 전기차 ‘스파크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업계 최저 가격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내년 초에 전기차 ‘i3’와 ‘i8’을 선보일 계획이며 폭스바겐코리아도 내년 상반기에 골프 6세대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BMW의 i3는 기존 모델에 전기차 베터리를 장착하는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처음부터 전기차를 위해 설계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업계가 경쟁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출시를 서두르는 까닭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을 다소 덜 내더라도 자사의 전기차가 많이 운영될 경우 향후 충전 규격이나 인프라 확충, 보조금 책정 등의 관련 정책을 자사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