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는 한국과 일본이 우승을 다투고 '다크호스' 중국이 이변을 노리는 형국이다.
동아시안컵이 FIFA가 정한 A매치 데이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는 대거 빠진다. 하지만 한국이 여러 모로 일본을 앞선다. 특히 새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홍 감독이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기용했던 선수들을 대거 뽑아 조직력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게다가 우리 홈에서 치러진다.
일본은 J리그 신예들로 멤버가 구성됐다. 최종명단 23명 중 15명이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고 그 중 7명은 대표팀 발탁 자체가 처음이다.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대표팀에 뽑히려면 기존 주전들에 비해 좀더 나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기존 멤버들은 이미 나름의 장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새로 뽑힌 선수들이 많지만 공격수 구도 마사토(가시와)와 하라구치 겐키(우라와) 등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지난 6월 태국과 평가전에서 1-5로 패하며 궁지에 몰려있다.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전격 경질됐다. 카마초를 보좌하던 푸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중국 대표팀은 가오린, 정즈, 순시앙 등 광저우 헝다 멤버 7명이 대표팀의 중심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중국은 대표팀에 해외파 비중이 적은데다 이번 월드컵에 나가지 못해 동아시안컵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주도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주전급으로 꼽을만한 선수는 조슈아 케네디(나고야 그램퍼스)와 매트 맥카이(창춘 야타이) 정도다. 홀거 오지크 호주 감독은 "외국 구단들이 선수 차출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너무 답답해서 대회 출전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며 "조슈아 케네디 등 일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뛸 수 있을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