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성규·동우·우현·호야·성열·엘·성종)가 월드투어 채비를 마쳤다. 이제 세계로 쭉쭉 뻗어가는 일만 남았다.
인피니는 8월 9일과 10일 서울 체조경기장 이틀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프랑스 파리까지 '2013 인피니트 퍼스트 월드투어 원 그레이트 스텝'을 이어간다.
월드투어는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떠올리는 꿈의 무대다. 지금껏 국내 아이돌로는 동방신기·슈퍼주니어·빅뱅·지드래곤·씨엔블루·2NE1·소녀시대·샤이니 등이 진행했다. 국내 최정상 이이돌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K팝의 위상을 맘껏 펼쳤다. 나라도 다양하다. 아시아 전역을 비롯해 유럽과 남미까지 K팝의 불모지까지 찾아가는 등 세계 곳곳을 누볐다.
인피니트는 2010년 데뷔해 올해 4년차. 퍼포먼스로는 국내 아이돌 중 적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국내에서는 이미 네 번의 단독콘서트를 마쳤고 마침내 월드투어의 문을 두드린다. 월드 투어를 돌면 최소 반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 기간 동안 국내 활동은 거의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월드투어에 나서는 이유가 궁금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신곡을 내놓고 국내 활동 한 달 정도만 한 뒤 월드투어에 나서는 것이 안정적인 팀 활동에 도움이 된다"며 "전 세계 팬 층이 두터워졌다. 이번 월드투어를 계기로 한 발 더 성장하는 인피니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은 인피니트가 소속된 울림엔터테인먼트가 SM C&C와 합병한 날이기도 하다. 울림 엔터테인먼트는 울림 레이블을 운영, 독자적인 색깔을 갖고 다양한 뮤지션 및 아티스트들을 배출할 예정이다. 공연 중 성규는 "콘서트 전 많은 분께서 소속사 SM 합병 소식에 관련해 많은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며 "사실 변하는 건 하나도 없다. 데뷔 때부터 함께해왔던 분들과 앞으로도 함께 할 거다"고 말했다. 성열도 "우리는 소속사 사장님의 결정을 믿고 따른다. 여러분도 저희를 믿고 따라줬으면 좋겠고 더 크게 보답하겠다"고 합병에 대해 직접 나서 설명했다.
멤버들은 기업 합병과 상관없이 월드투어 공연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월 월드투어 기자간담회에서 "3년만에 꿈을 이루게 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세계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달 뒤 무대에 오른 리더 성규는 "3월 공연 이후로 오랜에 국내 팬 앞에 선다"며 "이제 월드투어로 오랜 시간동안 한국을 떠나게 된다"며 "우리가 떠난다는 사실에 몇몇 사람들이 서운해 하는 것 같은데 금방 돌아온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월드투어를 앞서고 한국팬에게 먼저 확인받는 자리였다. 지난달 발매한 새 앨범 '데스티니'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틱톡' '파라다이스' '날개' '인셉션' 등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도 7명의 뜨거운 열기를 이길 순 없었다. '캔 유 스마일' '너에게 간다' '낫씽 오버'까지 하나가 된 군무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화려한 레이저와 음향 등 불과 5개월 전과는 또 달라진 '업그레이드된' 인피니트를 보여줬다.
개인 무대 또한 화려했다. 성열과 성종은 클럽풍 음악 '3분의 1'을, 지난해 유닛으로 활동한 동우와 호야는 인피니트H의 '스페셜 걸'을 선곡, 성규는 '60초'를 불렀다. 후반부로 갈수록 공연은 더 달아올랐다. '내꺼하자' 'BTD' '맨 인 러브' '추격자'까지 쉴 새 없이 달렸다. 월드투어를 앞둔 만큼 팬층도 다양하다. 금발의 외국인부터 일본팬까지 지구촌 가족이 한데모인 음악의 장이었다. 티켓 부스 앞에선 만난 한 일본인은 서투른 한국말로 "인피니트를 보려고 오늘 도착했다. 일본 공연까지 기다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화려한 공연은 데뷔곡인 '다시 돌아와' '히스테리' '위드'로 끝이났다. 세 시간여를 달려온 공연은 인피니트가 월드투어로 나아가도 될 지 확인받는 자리였다. 팬들은 모두 만족하는 눈치다. 유지영(23)씨는 "네 번의 공연을 다 보러왔는데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다. 매번 최고였지만 이번에는 정말 최고였다"고 만족했다.
인피니트는 8월 18일 홍콩, 9월 5일 일본 후쿠오카·10일 히로시마·13~14일 고베·18·20일 요코하마·28일 태국 방콕 등 9월을 알차게 보낸다. 10월에는 태국·말레이시아·대만 공연을 11월에는 중국 일대를 투어한다. 12월엔느 미국 LA·뉴욕을 비롯해 멕시코·영국 런던·프랑스 파리까지 30여개 도시 공연을 순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