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양대, 송호대 꺾고 추계 1·2학년대회 3연패
한양대가 추계1,2학년대학축구대회에서 송호대의 돌풍을 잠재우고 3연패에 성공했다.
신현호(60) 감독이 이끄는 한양대는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송호대와의 KBS N 제10회 전국추계1,2학년대학축구대회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양대는 전반 6분 공격수 엄명식(20)이 뽑은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양대는 지난 2010년과 2012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연패에 성공했다. 2011년에는 1,2학년 대회가 통합으로 열려 추계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하성준(50) 감독이 이끄는 송호대는 지난해 결승전에 이어 올해도 한양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신현호 한양대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한양대는 준결승전에서 동국대와 연장 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2-0으로 승리했지만 출혈이 컸다. 반면 송호대는 전주대를 정규시간내에 3-2로 꺾고 올라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신현호 감독은 "오늘 뛸 수 있는 선수가 13명 뿐이다. 자기 포지션도 아닌 곳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며 "체력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노련한 경기 운영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전반 6분 엄명식이 송호대 수비수의 공을 뺏어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이후 한양대는 노련하게 경기운영을 했다. 후반전에는 체력적으로 앞서는 송호대가 거칠게 몰아쳤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송호대는 후반 21분 공격수 박월드(19)가 시간을 끄는 골키퍼 차강(19)에게 거친 태클을 해 퇴장을 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어진 상황에서 한양대는 정영총이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2년제 대학인 송호대는 최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2년 연속 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양구=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