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겼지만 눈가, 목에 잔주름하나 없는 여배우. 현실과 거리가 먼 40대 이상의 여배우를 보고 있으면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관록이 묻어나는 40대 여배우에게 화장품 모델은 단순한 미모를 뛰어넘어 치열한 자기관리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의미있다. 또래 여성들에겐 '나도 저렇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성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하는 최강 40·50대 최고의 화장품 모델은 누구일까. 이영애부터 고소영·박주미·고현정 등 쟁쟁한 여배우들이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최고의 화장품 모델' 자리를 두고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10~20대 수지·30대 하지원에 이어 40~50대 최고의 화장품 모델은 '뱀파이어 피부' 이영애가 선정됐다. 이번 설문은 리서치 전문 사이트 소비자 리서치패널 틸리언(www.tillionpanel.com)을 통해 총 1만 4530명의 네티즌이 투표했다.
▶1위 이영애
지지율 : 19.8% 2879명 나이 : 42세 브랜드 : LG생활건강 후
피부관리 팁 : "그냥 세월에 맡기는 것이다.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공기가 좋으면 피부에 좋다."
세월이 흐르고 강산은 변해도 이영애의 백옥같은 피부 만큼은 변함이 없다. 생전 햇빛이라고는 안 본 사람처럼 뽀얀 우윳빛깔 피부를 자랑한다. 늙지 않는 '절대 동안' 미모로 '뱀파이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최근 구찌 컬렉션 참석 차 밀라노로 떠나는 공항에서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도 '블링블링' 빛이 났다. 과거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차 사막서 며칠을 못 씻어도 얼굴에서 윤기가 흘러 '모공서 에센스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다.
▶2위 고소영
지지율 : 17.8% 2582명 나이 : 40세 브랜드 : 아이오페
피부관리 팁 : "피부 온도가 높아지면 늙는다더라. 피부 온도 밸런스를 맞춰주는 크림을 꾸준히 바른다. 밤에는 항상 눈가와 팔자 주름을 관리하는 레티놀 에센스를 얼굴과 목까지 듬뿍 바른다."
솔직·당당한 매력의 소유자답게 피부도 생기있고 탄력넘친다. 여기에 백옥과는 거리가 멀지만 구릿빛 색으로 건강미를 더했다. 관리는 안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는 설득력없는 여배우들의 '망언'보다는 좋은 화장품에 의존한다는 팁은 현실적이다. 결혼 후에도 연기활동은 쉬고 있지만 화장품 모델로서 입지는 변하지 않는다. 올 초 서인영과 친분으로 SBS E! '스타 뷰티쇼' 출연 후 그가 쓰는 모든 화장품이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휩쓸었다.
▶3위 박주미
지지율 : 16.4% 2384명 나이 : 40세 브랜드 :미샤
피부관리 팁 : "20대 초반부터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부위 별로 빼놓지 않고 사용했다. 옛날보다 화장품도 좋아졌다. 좋은 제품으로 부지런히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찍은 가족 사진 속 박주미는 엄마인지 누나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연예계 최강 동안. 데뷔 초부터 한결같은 참한 이미지로 꾸준히 화장품 광고 모델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미샤와는 올 초 인연을 맺었다. 20대 고준희·30대 이혜상과 연령대 모델로 활동 중, 함께 찍은 사진에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극강 피부'를 자랑하고 있다. 미샤 측은 "박주미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다"고 설명했다.
▶4위 김희애
지지율 : 16% 2326명 나이 : 46세 브랜드 : SK-II
피부관리 팁 : "피부과를 일주일에 한 번 다니고 집에서 꼼꼼하게 홈케어도 한다. 가장 확실하게 권하고 싶은 것은 운동이다. 10년 이상 꾸준하게 운동을 해왔다."
2004년부터 무려 10년간 SK-II 얼굴로 활약 중이다. 한 회사의 모델로 10년이나 활동해오며 최고 화장품 모델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반지르르한 피부결과 또렷한 이목구비, 차분한 말투 등 김희애의 광고가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게 업계 반응. 특히 코미디언 김영철이 따라해 화제가 된 명대사 "놓치지 않을 거에요~"가 유명하다. 20대 이연희·30대 임수정과 공동 모델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5위 고현정
지지율 : 15.7% 2282명 나이 : 42세 브랜드 : 리엔케이
피부관리 팁 : "따뜻한 물로 피부의 온도를 높이고 모공을 열여 준 다음 피부결과 결 사이를 매만지듯 꼼꼼하게 세안한다. 화장품을 바를 때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 체온을 이용해 발라 흡수력을 높인다."
자신이 개발한 화장품 리엔케이 광고 모델로 직접 나서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40대의 나이에도 투명한 피부를 자랑하며 뷰티케어와 관련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아쉽게 막을 내린 토크쇼 '고쇼'에도 브랜드 간접 광고를 하는 등 큰 애착을 보였다. 올 초 새로 출시된 CC크림은 사전 예약 판매 하루 만에 1만 개가 완판됐다. 미용책부터 완판까지 드라마 뿐 아니라 뷰티계에서도 '고현정 파워'를 과시했다.
▶6위 김성령
지지율 : 4.9% 706명 나이 : 46세 브랜드 : 시슬리
피부관리 팁 : "피부 마사지를 꾸준히 받고 있다. 운동하는 게 피부에는 제일 좋다. 집에 있을 때도 스트레칭을 즐긴다. 아름다움을 지키려면 부지런해야한다."
중년이 된 후 오히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성령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시슬리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화보가 공개되자 최고의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꼽히며 많은 사람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쉼 없이 달려오는 작품 강행군에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눈꺼풀에 힘을 보충해 또렷한 눈매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까지 스토리온 '우먼쇼' MC로 활동하며 많은 뷰티팁을 귀띔했다.
▶7위 김미숙
지지율 : 4.8% 697명 나이 : 54세 브랜드 : MS2 플러스
피부관리 팁 : "중년에도 부드러운 피부결을 만들려면 자극없는 클렌징이 포인트다. 피부에 건강한 아름다움을 이뤄주는 화장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친근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50대 임에도 여전히 탄력 있는 피부로 50대 화장품 모델 자리를 꿰찼다. MS2는 김미숙을 모델로 내세워 중년 여성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젊게 살고 싶어하는 4050 세대 '루비족'에게는 맞춤형 모델이다. 데뷔 34년만에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무려 '22세' 나이 차이가 나는 성유리와 투 샷에도 모녀가 아닌 친자매 포스를 내며 우월함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