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가은(35)이 그간의 예능스타 이미지를 벗고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으로 변신중이다. 지난달 7일부터 방송중인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에서 소지섭(주중원)의 쇼핑몰 관리팀 실장 안진주 역을 맡았다. 안진주는 탁월한 업무 능력은 물론 큰 키에 늘씬한 몸매까지 갖춘 완벽한 커리어우먼. 공효진(태공실)이 사장 소지섭의 총애를 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은근히 견제하려 드는 캐릭터다. 그간 주로 케이블 채널 tvN '롤러코스터', MBC에브리원 '무한걸스'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정가은은 이번 역할을 통해 이미지 변신과 함께 배우로서의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연기학원을 다닌 박하선씨와 동시간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돼 기뻤다"며 "함께 유종의 미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예능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tvN '롤러코스터' 등에서 어리숙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어필해왔다. 다들 '말을 안하고 있으면 차가워보이는데, 입을 여는 순간 깬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그 차가운 이미지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일 잘하는 비서같은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보고자 헤어스타일도 단발로 바꿨다."
-'주군의 태양'을 계기로 연기 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인가.
"지금까지 '천번의 입맞춤' '패밀리' 등 몇개의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1~2년 정도씩 텀이 있었다. 다만 연기학원은 계속 다니면서 준비를 해 왔다. 앞으로는 역할이 크던 작던 계속 해 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동시간대 드라마인 '투윅스'의 박하선씨와 같은 학원을 다녔다. 선생님이 '주군의 태양'의 높은 시청률에 기뻐하시면서도 '투윅스' 얘기 나오면 아쉬워하더라."
-매회 귀신·유령과 함께 출연하는 것이 무섭지는 않나.
"평소에는 귀신이 나오는 영화조차 전혀 못본다. 기가 약해서인지 실제로 귀신을 몇 번 보기도 했다. 중학교 수련회 때는 당시 좋아하던 서태지씨가 눈앞에 환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6층짜리 수련원 건물 맨 윗층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는데, 창문 밖에서 서태지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더라.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는데, 기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창 밖에서 다리를 꼬고 있는 남자를 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도박·성상납 루머를 직접 해명하기도 했는데.
"욱하는 성격 때문에 홧김에 트위터에 괜한 글을 올렸던 것 같다. 누구 하나라도 그런 식으로 나를 오해하는게 싫었다. 1분만에 지웠는데도 어느새 인터넷에 퍼져 있더라. 의도적인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그럴바엔 차라리 섹시화보를 찍지 않았겠나. 앞으로 이런 이슈보다는 좋은 일로 화제를 모으고 싶다."
-최근 배우 배호근과 열애설에 휘말렸다. 이상형이 있다면.
"호감을 키워나가고 있는 단계지만 절대 사귀는 건 아니다. 이상형은 나를 예뻐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다. 당장 한달에 100~200만원을 벌더라도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좋다. 요새는 실직도 흔한 일이고 서울에 집 한 채 사기도 어렵다. 일단 전세자금은 내가 모아놨다.(웃음) 운동하는 데 말고는 술먹거나 쇼핑하는데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
-연예계 소문난 '운동 마니아'라던데.
"승마나 수상스키 등을 즐겨한다. 신화 앤디, DJ DOC김창렬, 슈퍼주니어 신동, 배우 안형준, 방송인 구지성·백보람 등이 소속된 연예인 볼링단에도 들었다. 요새는 남자 멤버들이 클라라를 새로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웃음) 한때는 200점 가까이 기록했을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어떤 종목이든지 혼자하는 것 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운동이 좋다."
-차기작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싶나.
"아직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의 연기력이 못 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지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할 생각이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현대극의 보디가드나 사극의 무사 역을 맡아서 와이어를 사용한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